도전마이스터…대구제일여상 출신 이지수씨

발행일 2020-08-05 16:05:2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뚜렷한 꿈을 바탕으로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지수씨는 학창시절 자신의 목표에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 현재 교보생명에 근무하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을 무렵 고민에 빠졌다. 대부분의 학생들처럼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대학에 입학하기 바랐던 부모님의 생각과는 달리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어 특성화고등학교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던 중 특성화고등학교 설명회에 참여하게 됐다. 설명회에서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해 금융기관에 입사한 졸업생의 체험을 들을 수 있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해 대학에 입학하는 것 보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 취업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내 생각을 부모님께 말씀드리며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해 금융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특성화고등학교 3년 계획을 말씀드리자 부모님께서도 나를 믿어 줘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특성화고에 입학하는 것이 쉽게 선택할 수 있었던 길이 아니었던 만큼 금융기관 사무직 취업이라는 목표로 학교생활에 충실했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전문 교과들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렵웠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나뿐만아니라 모두에게 생소하기 때문에 새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목표가 없었던 모습과는 달리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한 뒤로는 계획했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취업특별반 등 다양한 교내외 활동에 참여했다. ‘전국 경영정보처리 경진대회’와 ‘전국 고교생 NCS 전산회계 정보처리 경진대회’ 등을 통해 사무업무 처리와 팀워크 역량을 기를 수 있었고, 배경지식도 열심히 공부했다. 덕분에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됐다.

또 금융 관련 전문 지식을 쌓으며, 내신 등급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한국은행 경제캠프와 KRX 금융특강 등 여러 교육을 수료하며 어렵게만 생각했던 금융을 실생활과 연관 지어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사무행정과 재무, 원가, 세무 등 회계분야도 노력해 전문교과 모두 내신 성적 A등급을 유지하며 2학년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3학년에 진학해 취업 원서를 넣으며 내신과 다양한 활동, 자격증은 준비돼 있었다고 자신했지만 NCS 필기시험에 대한 지식이 충분하지 못해 2차 필기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NCS 필기시험이라는 전형을 피하기 위해 필기전형이 없는 금융관련 공기업의 무기 계약직인 보험 상담원 공채에 지원해 2학기부터 해당 업무를 수행했다.

해당업무는 쉽지만은 않았다. 필기전형을 피하기 위해 선택했던 것이 금융기관 사무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다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며 끝까지 도전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생겼다. 안주하지 않았다. 항상 후회 없는 생활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도전 의지를 새롭게 다져 교보생명 사무직에 지원해 합격의 기쁨을 맛 봤다.

시험 준비는 퇴근 후 주로 했으며 면접전형은 취업 담당선생님의 면접예상 질문지와 모의면접을 통해 3차 면접전형의 두려움은 없앴다.

만약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했다면 중학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졸업하는 순간까지 목표가 막연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해 금융기관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뤘지만,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룬 것은 절대 아니다.

특성화고에 진학하려는 나를 믿어주신 부모님, 이직을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퇴근시간에 맞춰 면접연습 도와주신 선생님, 옆에서 응원해준 선생님과 친구 등 좋은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이뤄낼 수 있었다.

처음 취업해 보험 상담원으로서 배웠던 업무를 바탕으로 현재 교보인으로서 앞으로 나아가 보려고 한다. 이제는 힘든 순간이 생기더라도 이 힘듦이 나중에 자기개발에 좋은 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겨낼 자신도 있다.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해 단순히 금융기관에 취업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적인 인생을 살아갈 전환점을 만들어준 현재의 상황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지수

대구제일여상 졸업

교보생명 근무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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