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우수모델…상생·경쟁력 ‘두 마리 토끼’||유진엠에스, 포항제철소 산화망



▲ 산화망간 먼지 제거장치를 통해 깨끗해진 포항제철소 1전기강판공장 생산 현장. 성과공유제 성공으로 포항제철소는 품질을 개선했고, 협력업체 유진엠에스는 설비 공급권을 확보했다.
▲ 산화망간 먼지 제거장치를 통해 깨끗해진 포항제철소 1전기강판공장 생산 현장. 성과공유제 성공으로 포항제철소는 품질을 개선했고, 협력업체 유진엠에스는 설비 공급권을 확보했다.
포스코가 ‘성과공유제’를 통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성과공유제는 포스코와 협력업체가 공동으로 개선과제를 수행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제도다.

대기업은 개선과제로 품질을 개선할 수 있고, 중소기업은 안정적인 공급과 매출을 토대로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등 참여업체 모두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는 특히 올들어 ‘Change Up(業) Together’ 라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브랜드화를 통해 성과공유제 보상을 강화했다.

재무효과의 50%를 현금으로 보상하거나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과제 수행에 실패하더라도 과제 비용의 최소 절반 이상을 보상해 중소기업 부담을 대폭 줄였다.

이로 인해 포스코 협력업체는 보다 도전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가 지난해 90%에 달하는 부품·장비 국산화율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성과공유제 영향이 컸다.

대표적인 사례로 포항제철소 내 산화망간 먼지 제거장치를 개발한 기업 ‘유진엠에스’가 있다.

전기강판 제조 시 발생하는 산화망간 먼지는 철강제품 불량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기강판은 타 철강재보다 두께가 얇아 먼지가 묻은 상태로 압연하면 제품 표면에 흠집이 발생해 포항제철소는 이 같은 문제로 장기간 골머리를 앓았다.

포스코와 유진엠에스는 성과공유제를 통해 2년 간 노력한 끝에 미세한 표면먼지도 제거할 수 있는 고효율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 장치는 먼지 50%, 품질 불량률은 30% 가까이 줄였고, 포항제철소는 연간 수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또 유진엠에스는 3년 간 설비 공급권을 확보했으며, 올해부터 포항제철소 다른 공장에도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과공유제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은 물론 급변하는 철강시장에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성과공유제를 시행해 지난해까지 4천916건 과제를 수행하고 5천528억 원 규모를 보상하는 등 성과공유제가 국내 산업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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