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교육청과 남구청이 추진 중인 꿈디자인 사업의 일환으로 심인중학교 학생들이 멘토링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 대구시교육청과 남구청이 추진 중인 꿈디자인 사업의 일환으로 심인중학교 학생들이 멘토링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 대구 달서마을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어린이 과학실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 대구 달서마을학교에서 초등학생들이 어린이 과학실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차질을 빚은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이 점차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은 대구시교육청과 기초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커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사업은 공교육과 지역사회 네트워크형 교육의 접목으로 교육체제 변화를 의미한다.

올 2월 대구 8개 구·군 중 남·북·달서·서·수성·동구 등 6개 구를 비롯해 달성군의 논공지구 학교군(북동초·논공초·남동초·북동중·논공중)이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으로 선정됐다.

각 지구에서는 학교의 교육비전이나 교육과정과 연계 가능한 교육프로그램을 일정 시간 이상 체계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삶과 배움을 연결하고 지역의 교육력을 키우는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고교학점제와 연계한 공동교육과정, 맞벌이 가정 및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저녁 돌봄, 우리 고장을 바르게 이해하고 애향심을 기르는 마을교육과정, 평생학습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프로그램 운영 마을 강사 양성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구미래교육지구에 대해 연재한다.

◆대구 남구 ‘미래형 교육도시’로 도약

미래형 교육도시를 준비 중인 남구(구청장 조재구)의 ‘꿈 자람 교육네트워크 사업’은 지역 내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남구는 대구의 대표적 주거 지역이자 대구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던 곳이다.

최근 재개발 및 재건축이 활발해지며 지역 내 정주 여건 개선이 구정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고 이에 지속발전 가능한 교육 인프라 구축을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교육 환경 개선을 추진 중이던 남구의 의지와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 방향이 일맥상통해 남구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미래교육지구가 탄생했다.

‘꿈 자람 교육네트워크 사업’은 민·관·학 거버넌스를 통해 지역 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를 반영했다. ‘꿈 자람 마을학교’ 운영과 이를 위한 ‘미래마을강사 양성’사업, 선택사업인 ‘슬기로운 남구생활 지역화 교재’ 개발과 ‘I will be 꿈 디자인’ 등으로 운영된다.

‘꿈 자람 마을학교 운영’ 사업은 초등돌봄교실 운영 시간 이후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 나 홀로 아동을 대상으로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무료 틈새(저녁)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유휴공간에 ‘꿈 자람 마을학교’를 조성해 마을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고 남구청의 인건비 및 기자재 지원과 교육청의 운영비 지원을 통한 온종일 마을 돌봄 체계 구축을 골자로 한다.

‘미래마을강사’는 ‘꿈 자람 마을학교’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마음학교, 놀이학교, 소통학교 등 요일별로 구성된 6개의 특색 있는 테마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구 청소년의 애향심과 자긍심 함양을 위해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교육과정과 연계한 지역화 부교재 및 관련 프로젝트 학습안도 개발된다.

현직 교사들과 함께 공동 연구·개발 중인 지역화 교재 ‘남구마을교육과정(슬기로운 남구생활)’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남구의 자연·인문 환경 체험, 남구 기념품 제작 등 교실수업과 현장체험학습이 모두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으로 진행된다.

‘I will be 꿈 디자인’ 사업은 진로체험학습, 직업현장투어, 멘토링 캠프 등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미래 설계를 돕는다. 지난달 14일 심인중학교를 시작으로 남구 지역 모든 중학교(7개 학교)가 참여할 예정이며,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분야의 종사자 및 입시 전문성을 갖춘 멘토와의 만남이 가능한 멘토링 캠프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코로나19 감염병 등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꿈 자람 교육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사각지대 없는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청소년들의 미래 설계를 지원해 수준 높은 교육자치를 실현하겠다”며 “현재 재개발 및 재건축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의 상황을 고려,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 내 유휴공간을 제공받아 마을학교를 확대 운영할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달서구 ‘희망학습마을’ 교육돌봄 운영

대구미래교육지구 사업을 평생학습과 연계해 지역의 교육력을 제고하고 선순환적 교육 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는 지난 2005년부터 평생학습도시를 운영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즐길 수 있는 학습공동체를 구축하고 있다.

지역 교육자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역 주민에 의한, 지역 주민을 위한 지역 사회 교육으로 개인의 삶과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왔다. 맞벌이가정, 조손가정 아이들에 대한 돌봄 수요와 최근의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은 온종일 돌봄 지원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한 달서구의 인식과 문제의식은 지역 내 학생들의 돌봄을 각 가정의 사정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평생학습도시로써 키워 온 지난 10여 년 간의 역량을 지역의 학생들에게 집중해 마을 어른들이 직접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과 안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서두르고 있다. ‘마을에서 배우고, 놀고 성장하는 마을아이들’을 위해 운영되는 ‘달서 마을학교’가 그것이다.

달서 마을학교는 달서구 내 희망학습마을과 연계해 학교 밀집 지역인 성당동, 진천동, 월성동, 신당동 등 10개 마을을 선정, 방과 후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각 마을학교는 희망학습마을의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해 마을 주민을 다양한 영역의 ‘미래마을강사’로 양성하고 직접 운영 주체가 돼 작은 도서관,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 등의 공간에서 방과 후 마을 아이들에게 안전한 쉼터를 제공한다.

또 드론, 로봇, VR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프로그램과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성 인권에 대한 교육을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해 공통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마을별 특화 프로그램으로는 요리, 미술심리 치료, 악기 수업 등 학생의 소질 계발이 가능한 알찬 방과 후 시간 활용과 더불어 즐겁게 부모님을 기다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문을 활용해 창의적 사고력을 배양하는 NIE(Newspaper In Education)교육과 하브루타 수업 등 학생의 인지 능력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도 구성했다.

이 외에도 발명융합사이언스와 어린이 CEO교실, 영어동화, 스토리텔링 발명미술, 클래식 악기수업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교육 돌봄을 추진한다. 돌봄이 필요한 달서구의 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접수 기간을 거쳐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안전하고 따뜻한 마을 속 학교 만들기에 달서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며 “지역의 평생학습과 연계한 달서 마을학교 운영으로 지역의 교육력을 제고하고 마을에서 놀고, 배우고, 꿈을 키운 달서구의 아이들이 다가올 미래를 이끌어 갈 건실한 지역의 인재로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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