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하늘에 별 따기’ 수준||자영업자, 경영난에 일하던 알바생

▲ 영남대학교 앞 핫도그 가게 사장이 가게를 혼자 운영하고 있는 모습.
▲ 영남대학교 앞 핫도그 가게 사장이 가게를 혼자 운영하고 있는 모습.


“회사 입사하는 것도 아닌데…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최근 기말고사를 끝내고 방학을 맞은 대학생 이명진(23·여·중구)씨는 고민이 많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많던 아르바이트 자리가 거의 사라져 여름방학동안 학비 및 생활비를 마련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돼 막막하다는 것.



이씨는 “부모님에게 눈치도 보이고 차비, 식비 등 기본만 유지할 정도의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방학을 맞은 대구지역 대학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자영업자들이 코로나와 휴가철을 맞아 경영난에 직면, 영업 규모를 줄이면서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오후 8시 영남대학교 대학로 앞. 거리에는 학생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생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지난해 이맘 때쯤에는 방학기간에도 학생들이 북적이는 등 활기찬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바뀌었다.



대학로에 자리잡은 자영업자들도 대부분 아르바이트 학생없이 주인 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 김지연(21·여·수성구 황금동)씨는 “방학전부터 3개월 동안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러 다녔지만 결국 포기했다”며 “카페,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 지난해까지만 해도 흔히 구할 수 있었던 알바자리가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간혹 구직사이트에 올라오는 아르바이트 자리에 가보면 대기자가 10명 이상 와 있을 만큼 경쟁률이 높다”고 말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 역시 극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한 학기 동안 온라인강의가 진행되면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않아 대학가의 상권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기존에 일하던 직원은 물론 아르바이트 학생들조차 모두 내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



영남대학교 앞에서 10년째 핫도그 장사를 하고 있는 사장 신모(47·경산 중앙동)씨는 “가게가 대학교 바로 앞이라 단골손님이 정말 많았는데 지금은 한산해 졌다”며 “한창 장사가 잘 될 때는 직원을 쓸까 생각도 했지만 공간도 좁고, 핫도그를 팔아서 직원 월급 줄 형편도 안돼서 혼자서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대구 시내 중심가 가게들의 상황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동성로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장모(42·남구 대명동)씨는 “코로나 여파에다 휴가철이라 손님이 없어 최근 한 매장에서 일하던 알바생 2명을 모두 내보냈다. 최저시급조차 오르니 살인적인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어쩔 수 없다”며 “월 300만 원이 넘는 임대료도 내야 하는데 직원들을 쓸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카페주인 이모(32)씨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게 되면 주 5일 하루 5시간씩 바쁜 시간에만 일한다고 하더라도 한 달이면 최소 80만 원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며 “일손이 부족해 커피를 몇 잔 덜 팔게 되더라도 인건비를 아끼면 전체적인 경영수지면에서 더 바람직하기 때문에 알바를 쓸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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