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대구시 여자핸드볼팀 성희롱 사건에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감독이 30일 대구시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시체육회는 곧바로 사직 수리를 하지 않고 조사 결론이 나온 이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팀 내부에서는 선수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30일 대구시체육회에 따르면 여자핸드볼팀 선수들을 지난 4월 팀 회식 술자리에서 성희롱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감독이 이날 오전 시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감독은 “향후 결백이 입증되더라도 일부 선수가 부정적으로 느꼈다면 더는 할 말이 없다”며 “선수들에게 성희롱한 적은 절대 없다”고 말하며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의 거취 문제가 불거지자 여자핸드볼팀 내부에서도 선수 간 불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팀 선수 총 15명 중 12명이 감독 옹호 내용이 담긴 진정서를 시체육회에 제출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누가 제보했는지 확인하거나 서로의 입장 차를 보이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체육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수가 팀 내 문제점을 폭로하면 나머지 선수들도 동조해 힘이 돼주거나 추가 폭로가 나오기 마련이다”며 “하지만 이번 대구 여자핸드볼팀의 경우에는 사건으로 선수 간 갈등이 생기면서 진실 확인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대구시체육회는 핸드볼 선수들과 논의해 모두에게 곧 휴가를 줄 계획이다.

현재 숙소에 함께 있는 선수들의 갈등이 더 심해지기 전에 집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취지다.

대구시체육회 관계자는 “여자핸드볼팀 선수들 사이에서 갈등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훈련은 무리라 판단해 휴가 조치를 한 후 대구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응하도록 할 예정”이라며 “답답한 상황이다. 현황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 결과가 도출돼 사건이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번주 내로 외부인으로 이뤄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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