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소보 재투표 제안, 군위군수 ‘우보 넣어서 하자’ 거절||시도지사 “군민들의 땀과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9일 오후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공동명의로 군위군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신청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군위군 현장 설득에 나서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경북도 제공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9일 오후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공동명의로 군위군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신청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이날 군위군 현장 설득에 나서면서 참석하지 못했다. 경북도 제공


4년여를 끌어온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무산 위기로 치닫고 있다.

29일 기대를 모았던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김영만 군위군수 단독면담은 성과 없이 끝났다.

이전 부지 선정의 키를 잡은 군위군은 국방부, 대구시와 경북도가 힘써 마련한 공동후보지 중재안을 차 버렸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다시 한 번 군위군의 대승적 결단을 호소하고 나섰으나 군위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공동후보지 유치를 신청할 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국방부, 경북도, 군위군 등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만난 김영만 군위군수에게 유치신청이 유예된 공동후보지 소보지역에 대한 재투표 제안과 이에 대한 군위군의 답변을 30일 낮 12시까지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김 군수는 이에 대해 이미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군위 우보를 포함한 소보, 의성 비안 등 3곳 모두에 대한 재투표 실시를 주장, 정 장관의 제안을 즉석에서 거절했다.

이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경북도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공동 명의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년의 치열한 경쟁과 상처, 그 속에서 흘린 군민들의 땀과 눈물이 아무런 과실 없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군위군민의 대승적 결단을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또 시·도지사는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를 위한 중재안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군위군의 용기 있는 선택과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합의한 사항을 반드시 지키고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특별히 중재안에 대해 “국방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중재안을 합의하면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며 중재안에 대한 군위군의 오해 풀기에 나섰다.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9일 오후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군위군의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를 소호하는 기자회견에서 중재안 공동합의문을 펴 보이며 철저한 이행을 약속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9일 오후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군위군의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를 소호하는 기자회견에서 중재안 공동합의문을 펴 보이며 철저한 이행을 약속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도지사는 소보지역 재투표 제안에 대해 “주민투표 결과 우보를 신청한 군 입장에서 바로 입장을 바꿔 소보를 신청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며 “추후 후유증 방지를 위해 주민투표를 거치는 것은 좋다고 보지만 군 의회에서 (소보 유치)의결이 되면 주민 의견이 수렴되는 것이니 군의회에서 의결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 도지사는 이날 국방부 장관과 두 차례 면담내용에 대한 소통을 한데 이어 군위군의회에 도 간부를 보내 중재안 공동합의문에 대한 설명과 추진 의지를 확실히 전했다.

권영진 시장도 이날 오후 직접 군위군을 방문해 공동합의안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군위군의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호소했다.

대구·경북의 운명을 가를 통합신공항 유치신청 마감이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군위군이 30일 낮 12시까지 소보 재투표 의사를 국방부에 알리면 국방부는 31일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에 따른 절차를 진행한다.

그러나 31일 자정까지 소보 유치를 신청하지 않으면 의성군의 공동후보지 비안 유치신청서는 자동으로 부적격 처리된다. 이후 있을지 모를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에서 군위와 의성은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다. 군위군의 결단만 남은 이틀이다.



문정화 기자 moon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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