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군 모계 중·고등학교 전경.
▲ 청도군 모계 중·고등학교 전경.
청도군 화양읍에 자리 잡은 모계 중·고등학교는 아버지 김용희 선생의 유지를 받아 김경곤이 충효를 배경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정직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학교다.

▲ 김용희 선생.
▲ 김용희 선생.
▲ 설립자 김경곤.
▲ 설립자 김경곤.
















▲ 개교 60주년을 맞아 모계중·고 총동창회에서 모교에 기증한 교훈석.
▲ 개교 60주년을 맞아 모계중·고 총동창회에서 모교에 기증한 교훈석.
교훈은 ‘강(剛), 애(愛), 창(創)’이다.

먼저 문을 연 것은 모계중이다. 모계중은 모계고보다 6년 앞선 1947년 개교했다.

모계고는 1953년 4월8일 문교부로부터 6학급 설립인가를 받아 문을 열었다. 같은 해 7월에는 청도농업고등학교를 인수하고, 1955년 2월26일 26명의 제1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 모계중·고 총동창회는 2017년 10월 본교 체육관에서 열린 70주년 행사에 은사를 초청해 모계인 금뱃지를 전달했다.
▲ 모계중·고 총동창회는 2017년 10월 본교 체육관에서 열린 70주년 행사에 은사를 초청해 모계인 금뱃지를 전달했다.
개교 당시 남녀공학이었지만 1974년에 남자고등학교로 바꿨다가 2007년 신입생부터 다시 남녀공학이 됐다.

1984년 학력 우수 학교로 경북도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1987년 원거리 학생들을 위한 독서실을 건립한 것을 비롯 여러 차례 교실과 기숙사를 신축하는 등 지역 인재 육성에 기여했다.

활발한 교육활동으로 2008년 1지역 1명문교 육성 지역 중심학교 선정에 이어 농산어촌 명품고 지정(2011, 2015), 경북교육청 기관평가 5회 연속 우수고 선정(2010~2014), 과학교과 중점학교(2017~2019), 과학·예술·체육 융합교과 중점학교(2020~2023)로 선정됐다.

▲ 모계중·고 총동창회 임원들은 지난 3월31일 청도군청을 방문해 코로나19를 위한 기금 350만 원을 기탁했다.
▲ 모계중·고 총동창회 임원들은 지난 3월31일 청도군청을 방문해 코로나19를 위한 기금 350만 원을 기탁했다.
현재 15학급에 남학생 186명, 여학생 152명이 재학 중이다. 52명의 교직원이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다.

지난 2월 66회 졸업식까지 총 9천48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최근 130여 명의 졸업생 가운데 20%의 학생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수도권 대학과 지역 국립대에 진학하며 지역의 명문고로 자리 잡았다.

◆설립배경

모계학원의 설립자는 김경곤이다.

그는 청도군 이서면에 있는 자계서원을 중건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구휼미를 내놓는 등 교육과 사회사업에 앞장 선 김용희 선생의 아들로 아버지의 뜻을 이어 1947년 모계중을 1953년에는 모계고를 설립했다.

▲ 모계중·고 총동창회 청도지구 동창회는 매년 봄과 가을 모교에서 가족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5월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총동창회 체육대회 모습.
▲ 모계중·고 총동창회 청도지구 동창회는 매년 봄과 가을 모교에서 가족체육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5월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총동창회 체육대회 모습.
김경곤 선생은 학교를 설립할 당시 “36년 동안 일본으로부터 온갖 착취를 당하고 특히 전쟁 동안 땀 흘려 경작한 식량까지 모두 다 빼앗긴 처지”라며 “배움에 굶주렸던 자녀들을 위해 교육비를 염출하기도 어려운 군민들을 위해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은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인재를 육성하는 일임을 통감하고 청도에 중·고등학교를 설립한 것이다.

◆모계중·고 총동창회

모계중·고를 졸업한 2만여 명의 동문은 끈끈한 정을 나누며 학계와 정·재계 등 우리사회 각 분야에 진출해 ‘강, 애, 창’의 교훈을 실천하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모계중·고 총동창회는 1954년에 김영수(중 1회)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창립했다.

17대까지 이어온 총동창회는 모교장학제도를 조성하면서 청도를 중심으로 대구, 부산, 서울지구에 조직을 두고 있다.

▲ 모계중·고 총동창회가 2016년 5월21일 모교를 찾아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 모계중·고 총동창회가 2016년 5월21일 모교를 찾아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1981년부터 1986년까지 학교 화재 복구 사업을 도왔으며, 1997년엔 개교기념 50주년 행사와 모계학원 50년사를 발간하고 기숙사 건립을 주관했다.

2007년엔 개교 60주년을 맞아 동문의 마음을 담아 교훈 석을 기증하고 제막식을 진행했다.

총동창회는 매년 학도병을 기리기 위해 6·25참전 학도병 충훈 비에서 재학생들과 함께 학도병 추념식을 갖고 있다.

▲ 모계중·고 총동창회 김준곤 회장이 지난 6월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동창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 모계중·고 총동창회 김준곤 회장이 지난 6월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동창회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총동창회 명부인 ‘모계인’을 2016년에 만들고 이듬해 모계학원 70년사를 발간했다. 70주년 행사에는 은사를 초청해 모계인 금배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17대 총동창회는 김준곤 회장(22회)을 중심으로 박영훈(23회) 수석부회장, 이재동(26회)·피문찬(27회)·손영우(31회)·최동열(32회)·이철승(38회) 부회장, 서울지구 이종철(21회)회장·박용출(27회) 총무, 부산지구 박태열(21회) 회장·이길우(32회) 총무·김근영(32회)사무국장, 양경식(27회)·이승경(32회) 감사, 공경돈(33회) 총무감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계중·고 총동창회 활동

청도라는 지역적 동질감과 끈끈한 정으로 뭉친 총동창회는 다양한 친목도모와 활동을 통해 모교를 후원하고 있다.

청도지구 동창회는 매년 봄과 가을에 모교에서 가족체육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총동창회 이름으로 모교 발전기금 조성 운영위원회를 발족하고 모교에 정기적으로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는 학령인구 감소와 어려운 학교 실정에도 재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선배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동문들

모계중·고는 중학교 71회(졸업생 1만3천260명), 고등학교 67회(졸업생 9천489명) 등 2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2020년 모계고 대학진학 현황 현수막.
▲ 2020년 모계고 대학진학 현황 현수막.
이들 동문은 군수와 군의회 의원, 군 장성, 교수,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발전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계 진출 동문으로는 김상태(1회) 전 자유중국 대사, 이원동(13회) 전 청도군수, 이승율 현 청도군수 등이 있다.

재계 동문에는 귀뚜라미 보일러 최진민(7회) 회장, 한국콘도 장영기(9회) 회장, 현대제철 홍성수(24회) 부사장 등이 대·중소기업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군 출신 동문은 월남참전 용사인 고 이인호 소령(1회), 전 공군 준장 정재식(1회) 장군, 전 육군 소장 공병감 이석윤(1회) 장군, 전 육군 군수사령관 이상돈(21회) 장군 등이 있다.

법조계 동문은 현 총동창회장으로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김준곤(22회)·김정우(23회, 부산)·이인구(24회, 김천)·최창덕(26회, 대구)·김태관(40회, 서울)·조래정(41회) 변호사와 전 서울고검 수원지검 박동진(26회) 검사 등이 있다.

학계에서 활동하거나 활동 중인 동문으로는 전 제주교대 성주현(1회) 교수, 전 경북대 이중우(5회) 교수, 한국학 중앙연구원 김건곤(23회) 부총장, 전 대구한의대 김주곤(2회) 교수, 전 동아대 김민남(6회), 대구예술대 김영욱(25회), 현 경북대 이세욱(41회) 교수 등이 있다. 예술계에는 한국 현대시조의 거장 민병도(20회) 시인과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재불 화가 이배(23회) 화백 등이 있다.

▲ 김준곤 총동창회장.
▲ 김준곤 총동창회장.
◆김준곤 모계중·고 총동창회장 인터뷰

모계중학교 22회 졸업생으로 지난해 10월 모계중·고 총동창회 17대 회장에 취임한 김준곤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임식과 입학식도 참석하지 못하고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할 수 없어 많은 동문을 만날 기회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18일에 취임 후 첫 동창회 회의를 가졌다.

총동창회 발전 방안에 대해 그는 “동창회원들과 의견을 조율해 봐야겠지만 당장 가을에 열리는 동창회 행사 중 외부가수 초청비를 줄여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추가로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총동창회가 지급하는 장학금 액수가 적은 것 같다는 생각에 내년에는 장학금 액수를 올릴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자랑스런 동문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이상돈 군인공제회 13대 이사장을 꼽았다.

이 전 이사장은 육사 33기로 육군군수사령관(중장)을 지냈다.

김 회장은 “농촌의 학교들이 자꾸 없어지고 있어 조마조마하다”며 “모교가 남아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동문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립자의 창학이념을 더 많은 후배들이 배우고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총동문회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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