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31일, 객석 절반만 오픈, 전석 매진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음악극 '카르멘'을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대극장 무대는 코로나19사태 이후 '카르멘'이 첫 공연이다. 사진은 '카르멘'의 한 장면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음악극 '카르멘'을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대극장 무대는 코로나19사태 이후 '카르멘'이 첫 공연이다. 사진은 '카르멘'의 한 장면
오페라의 도시 대구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비록 전체 공연장 좌석의 절반만 개방한 ‘생활 속 거리두기 공연’이지만 발행 입장권이 전석 매진되는 등 지역의 공연장이 모처럼 예전의 생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31일 공연 예정인 음악극 ‘카르멘’이 전석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극 ‘카르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굳게 닫혀 있었던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공연장에서 진행하는 하반기 첫 기획공연으로 관심을 받아왔다.

2010년 창단한 극단 ‘벼랑끝날다’의 대표 레퍼토리인 ‘카르멘’은 다양한 악기연주와 노래는 물론 피지컬 무브먼트, 마임 등을 접목해 재해석한 음악극으로 지역에서는 최초로 공연된다.

프랑스 작가 P.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원작에 충실하게 극화해 비극적 사랑이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주인공 ‘카르멘’과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돈 호세’의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극단의 대표이자 역동적인 피지컬 무브먼트를 활용한 작품들로 사랑받고 있는 연출가 이용주씨와 ‘하바네라’를 제외한 전곡을 작곡한 음악감독 심연주씨를 비롯해 각종 연극무대에서 사랑받아 온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음악극 '카르멘'을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카르멘'의 한 장면
▲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음악극 '카르멘'을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사진은 '카르멘'의 한 장면
음악과 수준 높은 배우들의 연기 등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게 만드는 음악극 ‘카르멘’은 정통 연극과 강렬한 신체연기, 미술, 음악을 융합한 다채로운 볼거리로 제23회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경기문화페스티벌 베스트컬렉션에 선정되는 등 2010년 초연 이후 10여 년 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특히 ‘음악극’이라는 수식어답게 이 공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오리지널 연주곡과 노래들이 작품 전반에 등장해 같은 이름을 가진 비제의 유명 오페라 ‘카르멘’과는 사뭇 다른 매력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 관계자는 “공연 티켓이 오픈되면서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게 오랜만인데 그동안 공연예술에 목마른 지역 관객들이 얼마나 공연을 기다려왔는지 실감 할 수 있었다”며 “이번 공연은 돈호세가 카르멘을 위해 기도하는 장면, 돈호세가 카르멘에게 홀리며 빠져드는 장면 등 일반인들이 많이 기억하는 명장면들이 사실적으로 연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을 ‘공공문화시설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앞뒤 좌석간 거리 유지, ‘W자형’ 객석 배치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음악극 ‘카르멘’은 오페라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지금껏 만날 수 없었던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공연은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해 공연 관람 기회를 나눈다는 점에서도 뜻깊은 행사”라고 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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