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길리 해변 둥글게 둘러싸인 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가 대왕암, 현재 문무왕릉 남쪽 500m

▲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이 봉길리 가미새바위를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고 있다. 봉길리 해변의 주민들이 가미새바위로 부르는 추정 문무대왕릉.
▲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이 봉길리 가미새바위를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고 있다. 봉길리 해변의 주민들이 가미새바위로 부르는 추정 문무대왕릉.


경주 봉길리의 가미새바위가 진짜 문무대왕의 릉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다. 이와 함께 가미새바위가 있는 해변에 이어진 서쪽 동산을 이견대로 추정하고 있어 설득력을 더한다.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은 “지금 알고 있는 바다 가운데의 문무왕릉은 역사적인 문헌을 해석해보면 맞지않다”며 “봉길리 주민들이 가미새바위로 부르는 곳이 진짜 문무왕릉”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또 “주민들이 당수께 또는 당수재로 부르는 곳이 이견대”라며 “현재 지정된 곳은 잘못된 비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그가 운영하는 코리안신대륙발견모임의 SNS를 통해 문무왕릉과 이견대의 위치를 고쳐 19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이 봉길리 가미새바위를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견대에서 역사 기록과 맞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는 김성규 소장.
▲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이 봉길리 가미새바위를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견대에서 역사 기록과 맞지 않다는 것을 주장하는 김성규 소장.


경주 문무대왕릉은 봉길해수욕장에서 200여m 거리 바다의 바위를 1967년 7월24일 대한민국 사적 제158호로 지정됐다.

또 경주 이견대는 1967년 8월1일 감포읍 대왕암이 보이는 곳, 건물터가 있던 곳을 대한민국 사적 제159호로 지정하고, 신라시대 건축양식을 추정해 최근 새롭게 정자를 지었다.

김성규 소장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이견대에서 문무대왕릉까지의 거리를 70보라고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며 “현재 이견대에서 왕릉까지는 1키로(㎞) 이상의 거리여서 삼국유사 만파식적조에 등장하는 대나무를 바라보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했다.



▲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이 봉길리 가미새바위를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본 가미새바위. 남쪽으로 물길이 뚫려 있고 깊다.
▲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이 봉길리 가미새바위를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고 있다. 가까이에서 본 가미새바위. 남쪽으로 물길이 뚫려 있고 깊다.


그는 “역사기록에는 문무왕릉을 거북이를 닮은 거대한 바위산이라며 대왕암으로 호칭하고 있는데 현재 왕릉에는 그런 바위가 없고, 주민들이 말하는 가미새바위는 거북 모양을 하고 있으며 거대한 대왕암으로 부를 수 있는 왕릉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또 “왕이 배를 타고 그 산에 들어가니 용이 검은 옥대를 바쳤다고 해석하는 것은 오류다. 삼국유사 원문에 배를 뜻하는 단어는 없다”면서 “왕범해입기산(王泛海入其山)은 왕이 찰방거리는 바닷물을 건너 산으로 들어간다고 해석해야 한다”며 가미새바위가 맞다고 설명했다.

가미새바위는 남근의 모양으로 우뚝 솟아 있고, 둘레에 여근의 형상으로 바위들이 둥글게 포위하듯 솟아 있다. 그 사이로 바닷물이 파도에 따라 들어오고 나간다. 이 바위는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면 섬이 되고, 평소에는 뭍으로 연결돼 걸어서 들어갈 수가 있다.

가미새바위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견대는 주민들이 당수께로 부르는 언덕 같은 작은 봉우리다. 지금은 뒷산과 봉우리 사이를 월성원자력본부로 진입하는 길이 갈라놓고 있다. 봉우리에는 군부대에서 설치한 초소가 아직 남아 있다. 주변에는 철조망도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이 봉길리 가미새바위를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견대로 추정되는 당수께 위에 군부대가 설치한 초소가 있다.
▲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이 봉길리 가미새바위를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고 있다. 이견대로 추정되는 당수께 위에 군부대가 설치한 초소가 있다.


당수께 봉우리에 오르면 문무대왕릉이라 주장하는 가미새바위가 바다 가운데 둥글게 둘러싼 바위들 가운데 우뚝 솟은 모습으로 선명하게 보인다.

김성규 소장은 “가미새바위 바닥과 주변을 조사한다면 진짜 석곽이나 석함 등의 유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견대로 추정되는 당수께와 뒷산도 발굴조사가 필요하다”며 학계의 추가연구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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