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통업 대구서 잇따른 철수.. 협력 하청사 근로자 줄줄이 실직

▲ 홈플러스 대구점
▲ 홈플러스 대구점
코로나19로 지역 고용시장 한파 속에서 대구지역 대형 유통업체발 도미노 실직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잇따른 폐점 가능성으로 유통업의 대규모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대구 북구 칠성동에 자리한 롯데마트 칠성점과 홈플러스 대구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계획이 알려지면서 영업철수에 따른 일자리 수백 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부지에는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을 위한 사업계획서가 대구시에 접수돼 절차에 돌입했다. 사업승인까지 시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 매장 철수가 예상된다.

이 경우 직고용된 정규직원을 비롯해 하청·협력사, 입점업체 근로자까지 200여 명 직원의 직격탄이 예상된다.

정규직원의 경우 다른 지역이나 점포로 전환 배치가 예상되지만 이 마저도 유통업의 인력 간소화 추세를 감안하면 고용환경이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하청·협력사, 입점업체들은 직접적 실직 영향권에 놓이게 돼 대구시도 폐점으로 인한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량실직을 막기 위한 방안을 고민중이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대형마트 일자리 특성상 40대 이상 주부 노동자들이 많아 다른 점포나 지역으로의 전보 발령이 근로자에게는 퇴사 메시지와 같아 일자리 감소와 대량 실직으로 인한 경기위축은 불보듯 뻔하다”고 했다.

홈플러스 대구점 역시 매각설에 따른 직원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측은 자금유동성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매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시행사 등을 상대로 낙찰자 모집에 나서고 있어 폐점이 예상되고 있다.

대구점에는 현재 직접 고용인원 80여 명과 임대매장 입점자, 주차, 미화, 보안 등 협력업체 직원까지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5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7만7천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58.7%로 1.6%포인트 떨어졌다. 대구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활동이 많은 만큼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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