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류 등 지난달 대비 최대 30% 떨어져||aT, “장마에 상품성 높은 물량 부족해
장마와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산지 상품성이 떨어진 식재료의 시장 반입량은 증가했지만 시장 소비는 위축돼 장바구니 물가가 하락세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 본부에 따르면 이날 대구 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닭(1㎏) 소매가격은 4천750원으로 지난해(5천100원)보다 6.8% 떨어졌다.
보양식 부재료로 사용되는 무(1개)는 1천580원으로 지난주(1천780원)보다 11.2% 내렸고, 오이(10개)는 5천 원으로 지난해(5천500원)보다 9.0% 감소했다.
양배추(1포기)는 3천160원으로 지난달(4천500원)보다 30%가량 하락했다.
복날에 먹는 당도 높은 과일인 참외(10개)는 1만2천600원으로 하루 전(1만5천600원)보다 19.2%, 지난달(1만8천 원)보다도 30% 내렸다.
반면 고기와 곁들어 먹기 좋은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와 과일 가격은 치솟았다.
우천과 폭염 등 불안정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지 작업일정 지연, 상품 품질 저하 등 산지 출하량이 감소해 시장 반입량이 줄어든 것.
복날 제철 과일인 수박(1개)은 2만 원으로 지난주(1만8천600원)보다 7.5%, 지난달(1만7천 원)보다는 17.6% 비싸졌다. 포도(1㎏)는 1만2천990원으로 지난해(9천990원)보다 30.0% 올랐다.
시금치(1㎏)는 4천160원으로 지난달(3천500원)보다 18.8% 뛰었고, 청상추(100g)는 730원으로 지난달(500원)보다 46%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청상추가 지난주(1천490원)보다 11.4%, 지난달(895원)보다는 85.4% 오른 1천660원에 판매됐다.
aT 관계자는 “장맛비로 상품의 품질하락과 보관불량 등이 지속되고, 시장 내 수요가 줄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장마로 인한 상품성이 높은 작물의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