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류 등 지난달 대비 최대 30% 떨어져||aT, “장마에 상품성 높은 물량 부족해

▲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전통시장에 위치한 채소가게.
▲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전통시장에 위치한 채소가게.
초복(7월16일)을 앞두고 삼복더위를 날릴 보양식 재료를 구입하려면 지금이 제격이겠다.

장마와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산지 상품성이 떨어진 식재료의 시장 반입량은 증가했지만 시장 소비는 위축돼 장바구니 물가가 하락세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구·경북지역 본부에 따르면 이날 대구 동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닭(1㎏) 소매가격은 4천750원으로 지난해(5천100원)보다 6.8% 떨어졌다.

보양식 부재료로 사용되는 무(1개)는 1천580원으로 지난주(1천780원)보다 11.2% 내렸고, 오이(10개)는 5천 원으로 지난해(5천500원)보다 9.0% 감소했다.

양배추(1포기)는 3천160원으로 지난달(4천500원)보다 30%가량 하락했다.

복날에 먹는 당도 높은 과일인 참외(10개)는 1만2천600원으로 하루 전(1만5천600원)보다 19.2%, 지난달(1만8천 원)보다도 30% 내렸다.

반면 고기와 곁들어 먹기 좋은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와 과일 가격은 치솟았다.

우천과 폭염 등 불안정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산지 작업일정 지연, 상품 품질 저하 등 산지 출하량이 감소해 시장 반입량이 줄어든 것.

복날 제철 과일인 수박(1개)은 2만 원으로 지난주(1만8천600원)보다 7.5%, 지난달(1만7천 원)보다는 17.6% 비싸졌다. 포도(1㎏)는 1만2천990원으로 지난해(9천990원)보다 30.0% 올랐다.

시금치(1㎏)는 4천160원으로 지난달(3천500원)보다 18.8% 뛰었고, 청상추(100g)는 730원으로 지난달(500원)보다 46% 상승했다.

한 대형마트에서는 청상추가 지난주(1천490원)보다 11.4%, 지난달(895원)보다는 85.4% 오른 1천660원에 판매됐다.

aT 관계자는 “장맛비로 상품의 품질하락과 보관불량 등이 지속되고, 시장 내 수요가 줄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장마로 인한 상품성이 높은 작물의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