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채홍사'발언 수준이…심상정, '피해호소자'라니 이젠 끝"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란히 나섰던 홍준표 의원(무소속)과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 홍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해 “채홍사가 있었다는 소문도 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자 통속잡지를 너무 많이 본 것 아니냐며 호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 의원 발언을 소개한 뒤 “이분, 학창시절에 선데이서울을 너무 많이 보셨다”며 “(채홍사 발언 등이) 그 후유증이다”고 지적했다. 1968년 첫 선을 보인 주간지 선데이서울은 연예계 뒷 이야기, 소문, 스캔들 등을 다룬 통속잡지의 대명사로 1980년대 후반까지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진 전 교수는 홍 의원 발언이 선데이서울에나서 봄직한 것이라며 “수준 좀 봐라”고 혀를 찼다.

심 대표는 박 시장 조문을 거부한 장혜영, 류호정 의원에게 유감을 표한 뒤 정의당을 대표해 사과했다가 진 전 교수에게 정치계 퇴장 소리까지 들었다.

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 메시지가 유족들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인 뒤 “정의당은 피해호소인의 일상과 안전을 회복하도록 피해호소인의 외침을 경청하고 굳건히 연대해나갈 것이다”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로써 이분에 대해 가졌던 마지막 신뢰의 한 자락을 내다 버린다”고 사실상 절연을 선언했다.

진 전 교수는 “심상정마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규정하며 내쳤다”며 “우리가 서 있어야 할 곳은 박원순 때문에 ‘피해자’에서 졸지에 ‘피해호소자’로 지위를 변경 당한 수많은 성추행 피해자들의 옆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2중대 하다가 팽당했을 때 이미 정치적 판단력에 한계를 드러냈는데 그 일이 있은지 얼마나 됐다고 똑같은 오류를 반복”하냐며 “젊은이들의 감각을 믿고 그들에게 당의 주도권을 넘기는 게 좋을 듯(하다)”고 심상정에게 퇴장을 요구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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