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투 의료진에게 캔커피 등 5천여개 지원||복지관 등 마스크 지원...진정한

▲ 커피를 조금 아는 남자 김현준 대표가 자신이 만든 커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커피를 조금 아는 남자 김현준 대표가 자신이 만든 커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때는 매출이 80%까지 떨어져 힘들지만 현장에서 사투하는 의료진들의 고난에 비교 할 바 아닙니다.”

지역 커피 전문점 ‘커피 맛을 조금 아는 남자(이하 커조남)’ 김현준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 타격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등에게 커피와 마스크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 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2월 말부터 병원 등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에게 지금까지 자신의 커피점에서 제작한 커피 2천500개를 전달했다.

피로가 누적됐을 의료진에게 커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후배 의사에게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으니 ‘보호장구 때문에 더워서 시원한 게 마시고 싶다’고 했다”며 “고민 끝에 커피를 캔에 담아 차갑게 만들어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골형성부전증을 가지고 태어난 장애인이다.

그는 선천적 질환 때문에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한동안 가게에 출근하지 못했다.

매출은 80%까지 떨어졌고 동성로에 추진 중이던 3호점도 공사가 중단되는 등 시련이 겹쳤다.

그래도 의료진 고난은 자신의 어려움에 비할 바 아니라며 후원을 지속했다.

다문화가정, 병원, 의사회 등에는 어렵게 구한 덴탈 마스크 1천400장을 보냈다.

복지관 등에는 드립백 커피 3천개를 후원했다.

손님이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당을 무료로 홍보해주는 SNS에도 후원금을 보냈다.

그의 기부는 이번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2014년부터 매달 굿네이버스, 가정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 등 사회단체를 후원하고 있다. 청각장애인과 학교 밖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료값과 이동비만 받고 바리스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 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며 “모두가 함께 잘살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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