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2.28 공원서 서정숙 작가, 평범한 시민 목소리 모여 세상 바꿔야 ||김형기 경북대



▲ 지난 8일 오후 대구 중구 2·28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할매 대구시민응원단’ 회원 서정숙 작가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지난 8일 오후 대구 중구 2·28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할매 대구시민응원단’ 회원 서정숙 작가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상을 바꾸려면 아무도 듣지 않더라도 계속 목소리를 내야죠.”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을 둘러싼 ‘윤미향 사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윤미향 국회의원의 사퇴와 정의연의 해체를 외치는 목소리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대구 중구 2·28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



이곳에서는 ‘위안부 할매 대구시민응원단’ 회원 서정숙 작가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그는 ‘윤미향 OUT, 정의연 해체’라고 적힌 피켓을 들며 1시간 가량 시위를 이어갔다.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도 서 작가를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는 등 ‘윤미향 사태’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서 작가는 “윤미향 사태가 숙지고 있는 상황에서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세상이 다 거짓말을 하더라도 누군가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평범한 시민들이 목소리를 모으면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1인 시위를 바라 본 대학생 이모(27·여)씨는 “처음 시위자들이 2·28 공원에서 1인 시위를 하는 현장을 봤을 때 속으로 윤미향 의원의 의혹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정의로운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미향 사퇴 1인 시위는 지난달 8일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20여 명 릴레이 시위에 참여했다.



윤 의원의 잘못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교수, 작가 등 각계가 모인 것이다.



비리를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를 비난하는 행위을 중단하고 한일 간 어두운 역사를 치유하자는 의미도 담았다.



9일에 시위참여자 모두가 모인 ‘목요집회’를 개최했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시위자들의 자유발언과 시민과의 토론회 등을 진행하는 목요집회를 열 예정이다.



1인 시위 첫 참가자 경북대 김형기 명예교수는 “현재 드러난 의혹들만 하더라도 윤미향 국회의원의 사퇴 이유는 충분하다”며 “이처럼 명확하게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뻔뻔하게 의정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전국의 시민단체와 유권자들을 무시한 행위”라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김지수 수습기자 jisukim@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