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리포터…조병현 대구소프트웨어고 졸업

발행일 2020-07-08 15:03:5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를 졸업한 조병현씨가 자신의 근무지에서 관련 프로그램 작업을 하고 있다.
학창시절 강력한 보안 프로그램을 만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IT 강국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IT 보안 강국이라는 수식어도 함께 붙는 대한민국이 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한 생각에서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큰 결정을 해야만 했다. 인문계 고등학교로 갈 것인가? 특성화 고등학교로 갈 것인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 후 대학에서 공부하려는 프로그래밍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면 3, 4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 더 빨리 제 꿈에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를 알게 되었다. 마이스터 고등학교인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대학 수준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실무 프로젝트를 재학 중에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주저 없이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를 선택했다.

입학 후 건전한 정신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운동을 열심히 했다. 개발자의 실력은 체력과 비례한다는 생각도 이때 느꼈다.

방과 후 시간에 배운 바리스타와 홈베이킹에는 관심이 생겨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그렇게 1년이 보내나니 ‘프로그래밍 빼고 다 잘하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2학년때에는 1학년 때 쌓아 올린 체력을 밑바탕으로 교과 공부에 충실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았다. 의기소침하던 차에 실무프로젝트인 나르샤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나르샤 프로젝트는 멘토에게서 실무기술을 배우고 동료들과는 협업기술도 배워 각종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발표도 했다. 두차례 진행된 나프샤 프로젝트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자로 성장했다.

3학년이 되자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실리콘밸리로 12주간 글로벌 현장학습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실리콘밸리에 도착해 현장학습을 시작하려고 보니 설렘과 기쁨보다는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사전교육을 통해 배운 생활영어, 학교 수업에서 배웠던 이론들, 주말마다 진행했던 나르샤 프로젝트, 산학협력 프로젝트는 많은 도움을 줬기에 프로젝트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과 실무가 실리콘밸리 스타업 기업에서도 활용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글로벌 현장학습을 통해 공동체와 공동체원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알았다. 회사를 위해 직원들이 먼저 움직이고, 그런 직원들을 위해 먼저 배우는 리더가 있으며, 힘든 부분과 부족한 부분은 서로 도와서 함께 성장하는 문화다.

토요일에는 현지 교민의 초·중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교육인 TA(Teaching Assistant) 재능 기부봉사 활동도 펼쳤다.

6주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르치는 어려움도 알게 되었고, 매주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며 뿌듯함도 느꼈다.

졸업과 더불어 미리 입사가 예정되어 있던 엑시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는 말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배우고 잘 적응해 지금은 팀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로 진학을 결정했을 때 주변에서 진로를 너무 일찍 정한 것이 아니냐 하는 걱정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걱정하시던 분들 모두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학교생활을 통해 얻었던 다양한 경험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업 기업에서 글로벌 현장학습을 하면서 배운 기업 문화, 실리콘밸리 현지 개발자들의 특강 통해 얻은 도전 정신 등은 저에게는 무형의 큰 자산이다. 무형의 자산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멋진 청년이 되기 위해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조병현

엑시콘 근무

대구소프트웨어고등학교 2020년 2월 졸업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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