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들 고 최숙현 선수 애도하며 분노 분위기 고조

발행일 2020-07-07 16:32:3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주 20여 시민단체 7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 열어 경주시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대책 촉구

경주지역 20여 개 시민단체가 7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 최숙현 선수 죽음에 대해 경주시의 애도와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였던 최숙현 선수의 죽음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경주시민들의 분노도 증폭되고 있다.

경주학부모연대와 경주여성노동자회, 민주노총 경주시지부, 겨레하나경주지회, 경북노동인권센터 등 20여 시민단체가 7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최숙현 선수를 애도하며 경주시의 공식사과와 대책을 요구했다.

민노총 최해술 경주지부장은 “피해자는 있는데 감독과 관련 선수들은 물론 감독기관인 경주시 조차 사과하지 않는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려 조사를 벌이는데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다은 경주지역위원장과 전국여성노동조합대경지부 박정미 조직부장은 시민단체를 대표해 울분에 찬 목소리로 회견문을 낭독했다.

회견문에서 이들은 최 선수의 유가족을 통해 경주시청 담당 공무원과 면담하고 감독 등의 폭행과 관련해 진정하면서 징계를 요청했다는 것을 밝혔다.

또 “최 선수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수사관들의 태도에 힘들어 하며, 철인3종협회와 대한체육회의 인권센터에 진정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해 절망했다”고 했다.

이어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폭행과 폭언, 협박의 잔혹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최 선수의 죽음은 체육계의 위계관계, 진정과 고발이 가로막혀 더 이상 견뎌낼 힘을 잃게 한 사회의 부조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경주시청, 경찰, 대한체육회 및 철인3종협회가 보여준 태도, 국회 현안 질문에 슬그머니 끼워 넣을 수 있는 힘들이 국민 모두가 지켜보는 국회에서조차 가해자들이 거짓말을 할 수 있게 했다”고 개탄했다.

이와 함께 자격도 없는 팀닥터 채용 경위 및 선수들의 훈련에 따른 지원금 사용내역과 드러나지 않은 폭행과 성추행 등 상세한 비리를 상세히 밝히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는 “경주시는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애도의 입장과 책임에 대해 공개사과하고, 경주시체육회 소속 모든 선수에 대한 인권침해 전수조사, 재발방지대책 수립, 공익제보자들에 대한 신분 보장을 약속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강시일 기자 kangsy@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