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광주 찾으며 당권 도전 행보 스타트

발행일 2020-07-07 16:04:5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당 대표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7일 본격 당권 도전 행보를 시작했다.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의원이 8·29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날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의 ‘텃밭’인 광주를 방문해 호남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선 것.

이날 김 전 의원은 광주를 찾기 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다. 그 첫인사를 광주에 가서 드리고자 한다”며 “민주당의 뿌리이기에 그게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저와 광주의 일곱 번째 만남”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 출신의 한 대학생이 ‘80년 광주’와 만나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며 “‘대구의 아들’인 저를 많은 광주 분들이 ‘광주의 아들’로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광주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언급하며 “지난 5일은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진흥고를 졸업한 이한열 열사의 33주기 기일이었다”며 “한열이 앞에 부끄럽지 않게 정치하겠다. 광주 정신에 따라 뚜벅뚜벅 가겠다”고 썼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광주를 찾아서는 “누가 몸으로 맞서 지역주의의 벽을 넘을 후보인지, 누가 ‘광주 정신’을 온전히 계승할 후보인지 선택받아야 할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광주를 생각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경선이 떠오른다. 광주 시민들은 대세론과 지역주의를 등에 업은 인물이 아닌 당에 헌신한 후보, 책임을 지는 후보 노무현을 선택했다”며 “광주의 선택이 곧 민심의 바로미터이고 대한민국의 선택, 역사의 선택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낙연 의원과의 영·호남 대결, 대선 전초전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가 되더라도 서로를 상처 내고 흠집 내면 결과는 두 사람에게 다 초라할 것이다. 민주당 전체에도 마이너스”라며 “국민들의 간절한 대한민국 통합의 꿈을 다시 묘하게 갈라놓는 나쁜 버릇이다. 총선에서 일부 드러난 지역주의 단편이 드러난 부분으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의원은 “정치를 하면서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책임을 다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약속은 유효하다”며 “당 대표 임기 2년의 중책을 책임지고, 끝까지 완수해 2021년 재보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의 꿈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잠시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이낙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내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당면 위기로 △코로나19의 확산 △경제 침체와 민생 고통 △격차 확대와 저출생 고령화 등 기존의 난제들 △평화의 불안 등 크게 4가지를 꼽으며 이를 위해 신산업 육성과 고용 창출을 위한 경제입법,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사회입법, 정치혁신과 권력기관 쇄신 등 개혁입법, 한반도 평화 지원, 일하는 국회 정착 등 5가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으로 책임정당, 유능한 정당, 겸손한 정당, 공부하는 정당, 미래 정당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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