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 대낮에 광기를 띠고 검찰총장을 패대기 치나”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해임요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해임요구와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2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명하복이 원칙인 검찰 조직에서, 밑에서 치받고 위에서 짓누르고, 대통령은 보고 있고, 저는 이것을 광기라 표현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백주 대낮에 법무부 장관이 이렇게 광기를 띠고 검찰총장을 패대기치는 일이 있느냐”며 “추 장관이 법조인 출신이 맞는가. (통합당) 원내대표로서가 아니라 (추 장관을) 아는 사람으로서 (추 장관이) 자신을 한번 돌아보라고 간곡하게 충고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추 장관의 횡포를 보다 못해 해임건의안을 낼까 생각해봤지만, 해임건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대통령이 용인하고 이런 일을 하는데 해임건의는 물 건너간 것이고, 추 장관 책임을 물어 탄핵 소추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금명간 해임건의안을 낼 것인지, 탄핵 소추를 발의할 것인지, 두 개를 다 할 것인지 결정해서 추 장관의 횡포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추 장관의 광기 어린 추격전을 ‘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운’ 사람은 삶이 힘들 국민”이라며 “대통령이 임명한 총장에게 하루가 멀다고 전쟁을 벌이는 것 또한 대통령 권위에 대한 도전이며, 대한민국을 지켜온 법치에 대한 도발”이라고 지원 사격을 펼쳤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검언유착 의혹’을 심의할 전문수사자문단(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검찰청법 제8조’에 따른 지휘권을 발동했다.

2005년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 지휘를 내린 이래, 두 번째 수사 지휘권 발동이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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