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중인 삼성…허삼영 감독의 ‘야구 철학’

발행일 2020-07-01 15:00:0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최근 성적이 상승 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비결은 허삼영 삼성 감독의 ‘선수 보호’와 ‘실력’이라는 철학이 뒷받침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최근 삼성 라이온즈가 잘 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허삼영 감독의 철학이 올 시즌 삼성 야구를 꽃 피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보사령탑인 허 감독 철학의 핵심은 ‘선수 보호’와 ‘실력’이다.

소속 선수의 인지도나 연차는 중요하지 않다.

특정 선수가 경기에 자주 출장하면 경기력은 떨어지게 마련이고 주전 및 비주전 관계없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곧 주전이다.

결국 대체 불가한 선수는 없다는 게 허 감독의 마인드다.

현재 시점에서 좋은 기량과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느 누구도 예외란 없다.

실제로 팀 주장인 외야수 박해민이 올 시즌 초반 타율 0.182로 떨어지면서 2군으로 갔다.

김동엽도 타율이 0.245에 그치자 1군에서 말소됐다.

박해민, 김동엽 등은 2군에 다녀온 후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젊은 유망주들에게는 어필할 새로운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김지찬, 김윤수, 박승규, 원태인 등 젊은 피가 수혈되면서 전반적인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리빌딩이 진행되는 중이다.

새 선수 육성을 위해 기존 선수들을 배제하거나 소외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며 원 멤버의 경험과 어린 선수의 열정이 공존하는 구단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의 성적 향상에 또 다른 요소는 ‘데이터’를 중요시한다는 점이다.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했던 허 감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에게 문제점을 인지시키고 보완하는 등 야구를 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선수에 맞춰 자료를 만들어 각각 적용시킴으로써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야구를 하기 위한 기반이 된다.

이러한 허 감독의 야구 철학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2년 만에 월간 승률 6할을 달성했다.

지난달 25번째 경기에서 15승10패를 기록하며 승률 0.600을 찍었다.

불과 지난 5월에만 해도 8위였으나 6월에 꾸준한 승리를 챙기면서 6위로 올라섰다.

현재 5위인 KIA 타이거즈와는 1게임 격차를 두고 있다.

허 감독의 노력은 시즌 초반 하위권일 것이라는 전망을 딛고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점점 변화, 진화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옛 영광을 되찾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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