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간 개원협상이 결렬된 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상 결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간 개원협상이 결렬된 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상 결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원구성 협상이 끝내 결렬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협상 결렬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는데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들러리 내지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직을 차지하면서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중 7개(국토교통·정무·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교육·환경노동)를 통합당 몫으로 제시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오랜 반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가버렸다. 저희는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민주당은) 그것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통합당의 수정 제안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전반기엔 민주당이, 후반기엔 집권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자’고 중재안을 낸 데 대해서도 “차기 대선 결과에 (법사위원장직을) 맡기는 것 자체가 국회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에 반한다고 봤다”며 “도저히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야당 의원으로서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 국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며 “상임위에서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와 대안으로 여당을 견제하겠다”고 다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 한국 의회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렸다”며 “이른바 민주화 세력으로 불리는 이들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목 졸라 질식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2020년 6월29일, 오늘을 역사는 한국 의회민주주의가 조종을 울린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야당이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요구한 것은 ‘법제사법위원회’ 단 하나였다. 지금까지 여야가 늘 그랬던 것처럼. 생소하거나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집권세력이 최종적으로 가져온 카드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한 당이 21대 국회 하반기 법사위원장을 차지한다’는 기괴한 주장이었다”며 “‘너희가 다음 대선 이길 수 있으면 그때 가져 가봐’라는 비아냥으로 들려, 저는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창재 기자 lcj@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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