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통합당, 정강정책에 ‘5·18 명기’ 주춤...“더 논의할 것”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장이 26일 오전 국회 본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새 정강·정책에 포함할지를 두고 찬반 양론이 맞서며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장인 김병민 비대위원은 이날 “큰 틀에서 ‘민주화운동’을 넣는다는 합의는 도출됐고 문구 조정은 마지막에 할 예정”이라며 “구성원의 동의를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4·15 총선에서 호남 전체 28개 지역구에 12곳밖에 후보를 내지 않은 통합당인 만큼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5·18민주화운동을 정강정책에 명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통합당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18일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두 사람이 찾았을 때 지난해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의 방문 때처럼 광주시민들의 거센 반발 등이 없어 통합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받아들여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특위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

찬성하는 쪽에서는 오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은 물론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전국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호감을 극복하려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대해 수구정당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5·18이 포함되려면 부마항쟁과 4·19 혁명 등을 어디까지 담아야 하는지에 대해 기준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특위 한 위원은 “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자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특정 민주화운동을 명기하면 다른 민주화운동은 어떻게 볼 것이냐는 데 논의의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며 “추후 헌법 개정 등을 고려해서 논의 시간을 더 갖자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정강·정책에 명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정당이 특정 민주화운동을 정강·정책에 담은 적은 여태껏 없었다.

통합당이 5·18을 정강·정책에 넣는다면 그 첫 사례가 된다.

당 관계자는 “특위 논의를 토대로 다음 달 말 또는 8월 초 정강·정책 문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강정책특별위원회는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정신을 정강·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당성을 인정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시작이 ‘건국절이냐 광복절이냐’라는 논쟁을 종결시키겠다는 의도다.

‘친일 정당’ 비판을 불식하겠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슈테판 잠제 '콘라드 아데나워재단' 한국사무소 소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만남을 통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개혁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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