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이 지난달 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힘내라! 대한민국 일자리'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이 지난달 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열린 대통령직속일자리위원회 '힘내라! 대한민국 일자리'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협력업체 보안검색요원 1천900여명 정규직 전환이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2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를 진화하겠다며 해명에 나섰다가 되레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다.

‘정규직 역차별’이라는 취업준비생들의 불만이 빗발치는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이를 고리로 문재인정부 때리기에 나섰다.

황 수석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사무직 일자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항의할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취업준비생분들께서 여러 가지 취업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고 말을 흐렸다.

곧바로 해당 방송 진행자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의 관점에 대한 답변은 충분히 했다”며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입장을 밝혔다. 그것이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취업이 어려워서’가 아닌 ‘공정의 가치를 존중받지 못했기 때문’에 청년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는 일반적인 지적과는 다른 인식이다.

공정과 평등을 놓고 분노하는 취업비준생들을 졸지에 취업에 예민해진 상황으로 돌린 것.

앞서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국공의 정규직 전환이 공정하지도 평등하지도 않다’는 글이 올라왔고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바 있다.

이른바 ‘로또취업’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젊은 층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청년들이 반발하는 것을 두고 “문빠찬스”라며 맹비난했다.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절차상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취직하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허탈감을 느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재섭 비대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문빠 찬스”라면서 “불보듯 뻔한 경영난에 회사 인력규모가 두 배 이상 높아지면 전 사원이 허리띠 졸라매야 한다. 공항에서 일할 날 꿈꾸던 청년이 설자리 과연 있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규직 전환 자체를 문제 삼은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의원은 등 통합당 10명의 원·내외 인사들이 모인 ‘요즘것들 연구소’는 오는 29일 첫 행사로 ‘인국공 로또 취업 성토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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