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중심도시’ 꿈 이뤄가는 예천

발행일 2020-06-25 15:18:0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아시아 육상 꿈나무들의 향연인 ‘2022 아시아 주니어 육상선수권대회’가 예천군에서 열린다. 대규모 국제대회가 인구 5만여 명의 중소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예천군이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선 결과로 평가된다.

대회는 아시아육상연맹 주최, 대한육상경기연맹·예천군조직위원회 주관으로 2022년 6월 중 4일간 일정으로 예천공설운동장 일원에서 열린다. 22개 종목에 45개국 1천500여 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아시아 주니어 육상대회는 지난 1986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매 짝수년도에 열린다. 만16~19세 선수들이 참가한다.

예천이 대규모 국제 육상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대회를 계기로 지역의 면모 일신과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예천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500억~1천억 원의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곧 운동장 리모델링, 기술진 현장 점검, 내년 국내 리허설 대회 등 개최 준비에 본격 착수한다. 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기존 시설과 설비를 개보수해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형 국제스포츠 대회는 통상 두 얼굴을 가졌다. 대회를 치를 때는 국내외 관심을 끌어 좋지만 끝난 뒤에는 경기시설 활용, 과도한 비용 부담 등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곤 한다.

예천대회는 그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개막까지 남은 2년 동안 경제성을 최우선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예산만 쏟아붓는 대회는 안된다.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경북 북부권 전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인근 지자체와 연계를 통한 국내외 관광객 유치, 관광 루트 신규 개발, 기존 관광 정책 재점검 등을 서둘러야 한다. 선수단과 관광객을 위한 교통, 숙박 등 분야별 대책도 차질없이 마련해야 한다.

예천은 국내 유일의 육상전용 돔, 경사로, 모래사장 훈련장 등 동·하계 전천후 훈련이 가능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전지 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한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최근 2년간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50개 대회 중 10개 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다양한 경기개최 경험은 예천의 큰 자산이다.

이번 대회는 특히 북한 선수단의 참가여부가 주목된다. 만약 북한이 참가하게 되면 스포츠를 매개로 한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양궁의 도시인 예천이 육상에서도 세계적 도시로 뻗어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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