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식품 노조원, 경찰에 거짓 진술했다 양심선언. 경찰의 편파적인 수사 비난

발행일 2020-06-24 17:16:4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허위제보 및 공갈미수 혐의 전 총무부장 지시 받아 거짓 증언 경찰에 진술 고백

삼화 노조 측, 경찰의 짜맞추기식 수사 과정 비난…강력 법적 대응 불사 주장

24일 대구 달서구 AW호텔에서 삼화식품 노조원들이 ‘대구지방경찰청 기획·편파 수사 폭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참석한 노조원들은 경찰에 거짓진술 했다는 양심선언과 함께 대구지방경찰청의 편파적인 수사를 주장하며 비난했다.


반품을 재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 장류기업 삼화식품의 한 노조 직원이 특정 전 직원의 지시를 받고 경찰에 거짓 증언을 진술했다는 양심선언이 나왔다.

이 직원은 언론에 삼화식품에 대해 허위 사실을 제보하고 금품을 요구하는 공갈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총무부장 A씨의 말만 믿고 경찰에 허위 증언을 했다고 밝혔다.

24일 달서구 AW호텔에서 삼화식품 노조 10여 명이 ‘대구지방경찰청 기획·편파 수사 폭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지방경찰청의 ‘기획표적수사’라고 비난했다.

참석한 한 노조 직원은 지난해 말 삼화식품 사건을 주도한 전 총무부장 A씨의 지시를 받고 경찰에 허위 정보를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반품 장류를 불법 제조하는 거짓 영상을 촬영하고 경찰에 삼화식품 문제에 대한 잘못된 증언을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허위제보 및 공갈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총무부장 A씨가 시키는 대로 했다”며 “조사 과정에서도 경찰과 1대1로 하지 않고 A씨가 동석해 옆에서 설명을 대신 진술해주는 등 수사가 상식적이지 않았다. 이는 A씨와 경찰 간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함께 참석한 삼화식품 대리점주 B씨는 “전 총무부장과 모 언론, 경찰 등 3자가 함께 지역기업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최근 언론사 기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전 총무부장이 주장하는 바와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얘기했다. 내용상 비슷했던 부분들이 많아 서로 특별한 관계가 있음을 의심하고 있다”며 “전 총무부장과 모 언론, 경찰과의 관계를 확실히 밝히고 사건이 하루빨리 정리돼 기업 경영이 정상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삼화식품 노조는 향후 시경의 잘못된 수사에 대한 여러 증거를 공개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노조 관계자는 “경찰이 업체와 노조에 접촉해 ‘고소하라’는 요구를 했으나 거절했지만 결국 수사가 진행됐고, 식약청과 달서구청 위생과의 조사에서 무혐의를 받았음에도 경찰은 수사를 지연시켰다”며 “이번 사건은 경찰이 짜맞추기식으로 진행했고 관련자들에게 그에 맞는 증언을 받아내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화식품은 지난 1월 반품제품을 재활용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전 총무부장 A씨는 경찰에 허위 사실 제보 및 공갈미수 등의 혐의로 고발돼 경찰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A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 논란을 빚고 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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