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달라진 코로나19 상황, 수도권 대구 명암 갈려||대구시민들, 타 지역으로 이

▲ 최근 수도권 등 타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숙지지 않으며 지난달 철도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37% 수준에 그쳤다. 사진은 동대구역의 모습. 대구일보DB
▲ 최근 수도권 등 타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숙지지 않으며 지난달 철도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37% 수준에 그쳤다. 사진은 동대구역의 모습. 대구일보DB




불과 두 달여 만에 수도권과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확 바뀌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지로 지목되며 ‘지역 봉쇄론’까지 나왔던 대구지역의 상황이 잠잠해지자 비교적 조용하던 수도권과 충청권에 최근 잇단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지난달 6일 이후 48일 간 발생한 수도권 확진자 수는 무려 1천256명으로 전국 확진자의 77%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수도권의 30분의 1 수준인 42명 발생했다.



물론 요즘도 하루에 1~2명 정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완전한 청정지역으로 변화되진 않았지만, 지난 3월 하루 확진자 수가 400여 명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대구지역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추이는 확실히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김정인(35·달서구)씨는 “두세 달 전만 해도 대구가 우리나라 코로나19의 발생지인 것처럼 매도되며 전국적으로 왕따를 당해 시민으로서 마음이 아팠다”며 “이제 시민들이 자체방역을 더욱 철저히 해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 청정지역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지역 봉쇄론 까지 등장하며 타 지역으로부터 기피와 따돌림의 대상이 됐던 대구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을 위해 철저한 방역은 물론, 예방차원에서 타 지역과 ‘거리두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를 증명하듯 지역 내 이동수단인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등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지역 간 이동을 가늠하는 수단인 시외버스와 철도 이용객 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 시외버스 이용객 수는 지난달 48만2천281명을 기록, 전년 동기(130만6천967명) 대비 45% 수준에 그쳤다.



철도 이용객 또한 전년 대비 45% 수준에 그치며 70% 수준까지 회복한 시내 대중교통 수단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경북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한때 회복 기미를 보이던 시외버스 이용률이 최근 타 지역의 잇단 집단감염 사태 등으로 다시 침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보며 대구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환자들이 얼마나 지역사회에 있을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라며 “상대적 비교를 통해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 언제든지 타 지역의 상황이 우리 지역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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