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가 17일 오전 브리핑을 하고 북한의 막말에 가까운 담화와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예고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브리핑하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왼쪽부터),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 서호 통일부 차관. 연합뉴스
▲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가 17일 오전 브리핑을 하고 북한의 막말에 가까운 담화와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예고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브리핑하는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왼쪽부터), 전동진 합참 작전부장, 서호 통일부 차관. 연합뉴스
북한이 17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데 이어 금강산·개성공단에 다시 군대를 투입하고 서해상 등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를 선언했다.

또 김여정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서슴지 않는 담화를 냈다.

정부는 대북 강경대응으로 전환하고 북한에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에는 “더이상 감내하지 않겠다”며 강력대응을 예고해 남·북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대결모드로 전환됐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를 비난하며 ‘말폭탄’을 쏟아 낸 것에 대해 “몰상식한 행위”라며 “기본적인 예의를 갖춰라”고 했다.

윤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관계를 후퇴시켜서는 안 되며, 남과 북이 직면한 난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서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는 그간 남북 정상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일”이라며 “북측의 이런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에 대해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늘어놓았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날 담화에서 “명색은 ‘대통령’의 연설이지만 책무와 의지, 현 사태수습의 방향이나 대책이란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고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연설을 듣자니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합의인 4.27판문점선언 국회 비준과 관련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행위로 인해 “현 상황에서 판문점선언 비준은 좀 무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대북특사 파견 제의를 거절한 데 대해선 “미래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를 가정하지는 않으나, 여러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히 파악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에 특사를 파견할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 수시로 미국과는 대화 채널이 열려있다”며 “어떤 조치를 할 것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어떤 상응하는 조치를 사전에 공개 할 수는 없지 않나?”라는 말로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