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교육청 전경.
▲ 경북도교육청 전경.
경북도내 소규모 학교들이 심각한 보건 교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예방 교육과 유증상자 관리 등에 따른 업무 피로도와 근무지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17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925곳 가운데 286곳에 보건 교사가 없어 보건 교사 배치율이 70%에 못 미친다.

286곳 중 159곳은 퇴직한 보건 교사와 간호사 면허 소지자가 보건 교사 역할을 한다.

올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일선 학교가 경북교육청 지원으로 채용한 것이다.

하지만 영양, 청송 등 농촌지역 학생 수 50명 이하 소규모 학교 127곳은 보건 교사를 구하지 못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2월부터 경북간호사회, 지역 간호대 등과 협조해 보건 교사로 일할 간호사를 찾아 나섰지만 대부분 오지 근무를 꺼렸다.

이에 각 지역 교육지원청 소속 기간제 순회 보건 교사 25명이 농촌 학교를 찾아 코로나19 대응 교육과 관련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교사 1명당 5곳가량을 순회해야 한다. 이에 학교당 1주일에 한 차례 정도 방문하는 데 그쳐 보건교육과 행정업무 지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순회 보건 교사들도 피로가 누적돼 근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학교에서 상시 근무하는 보건 교사들 역시 어려움이 적지 않다.

34학급 이상인 학교에는 보건 교사 1명이 추가 배치돼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으나 그보다 작은 규모 학교에서는 1명이 관련 업무를 감당해야 한다.

학생이 코로나19 유증상으로 일시적 관찰실로 오면 체온을 측정하고 증상을 가려내야 하는데 많을 땐 하루 20∼30명에 이른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확진 학생 1명이 발생하면 학교 전체를 폐쇄해야 하므로 보건 교사들이 어느 때보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교육부에서 보건 교사 정원 배정을 늘려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2학기부터 34학급 이상, 학생 수 850명 이상인 초·중·고 39곳에 추가로 상시 근무가 가능한 기간제 보건 교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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