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발행일 2020-06-17 15:06: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지방보훈청 이상순 총무과장
이상순

대구지방보훈청 총무과장

산천이 새록새록 진녹색으로 세상을 품을 때 맞이하는 6월 호국보훈의 달.

특히 올해 6월은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날들이 많다.

올해는 봉오동·청산리 전투 전승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동족상잔의 비극이 있었던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해임과 동시에 민주화의 물꼬를 튼 2·2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60주년이기도 하다.

지난 3일 대구 남구 앞산 충혼탑에서 6·25 전쟁 중 전사한 고(故) 김진구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있었다.

6·25 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산화했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주는 행사로서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총 142명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고인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6월3일 입대해 1953년 7월13일, 휴전협정을 2주 앞두고 화살머리고지 전투에서 산화했다.

그의 나이 24살, 신혼 3년 차였다. 가족은 전사통지서만 받고 유해를 찾지 못한 채 안타까운 마음으로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희망을 갖고 70년을 기다렸다.

그렇다. 6·25 참전유공자분들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이분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 줄 것인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 호국보훈의 달은 더 의미가 크다. 국가보훈처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추진한다.

참전유공자분들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는 의미로 은화 모양의 감사 메달을 수여하고, 17만5천801명의 전사자를 기억하기 위한 ‘호국영웅 다시 부르기’ 롤콜 온라인 캠페인도 진행한다.

70년이 지나도록 귀환하지 못한 6·25전쟁의 호국영웅을 기리는 태극기 배지 달기 캠페인도 국민의 참여로 진행된다.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배지달기’라는 제목의 이 캠페인은 전사자 유해함을 감싼 태극기 형상의 배지를 유족과 시민들에게 올해 말까지 무료로 배포한다.

지역에서는 호국영웅을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전쟁터에서 겪은 애환을 담아 차이나는 보훈클라스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각급 학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코로나19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 의료진, 군인 등이 참여해 참전유공자에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70인의 응원챌린지’ 영상은 전광판을 통해서 홍보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를 통해 예우 분위기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후손들에게 자유롭고 평화로운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신 전쟁영웅들을 기억하며 그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이 일상처럼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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