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한국철도공사, 대구시와 구·군청 등 하루 최대 6통까지||안전수칙 등 반복되는 내

▲ 하루에도 비슷한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가 수차례 발송돼 지역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경상북도청과 대구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코로나19 안전수칙에 대한 내용을 연달아 보냈다.
▲ 하루에도 비슷한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가 수차례 발송돼 지역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경상북도청과 대구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코로나19 안전수칙에 대한 내용을 연달아 보냈다.


최근 잦아지는 안전 안내 문자 발송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면서 안내 문자가 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나친 문자폭탄 사례로 인해 오히려 경각심이 더 떨어지는 등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



중앙 정부와 지역 관공서의 코로나19 안전 수칙과 관련된 비슷한 내용의 안내 문자가 잇따라 발송되면서 안내문자 도착 알람이 울려도 시민들은 내용을 보지도 않고 지나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안전 안내 문자는 질병, 미세먼지, 태풍, 폭염 등 기상정보 위주의 내용으로 일반 문자처럼 국민들에게 발송되고 있다.



재난문자 발송 권한은 지난해 9월 시, 군, 구까지 확대됐으며 횟수 등 제한은 없다.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발송돼 다른 지역의 안내문자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중앙 정부와 각 기초자치단체 등에서 무분별하게 발송되는 안내 문자에 지친 시민들이 안내 문자를 외면하고 있는 것.



요즘 대구시민들은 대구시와 각 구·군청, 한국철도공사,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각 기관에서 보낸 문자를 하루에 최소 2통에서 최대 6통씩 받는다.



안전 재난 문자의 내용은 코로나19 예방수칙, 확진자 동선 뿐만 아닌, 거주지와 관련 없는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신청, 철도 지연 운행, 헌혈 동참 요청 등도 있다.



북구에 거주하는 이모(54·여)씨는 지난달 20일 오전 9시 경북도청에서 보낸 코로나19 생활방역 지침 안내 문자를 수신했지만, 오후 1시께 대구시의 개인위생수칙 준수 지침에 대한 비슷한 내용의 문자를 또다시 받았다.



곧이어 오후 3시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문자 등 코로나 안전수칙에 대한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반복해서 받았다.



또 북구 칠성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1·여)씨는 “오늘(1일) 경산시청에서 소상공인 지원 사업 신청기간 안내 문자를 연달아 2통이나 받았다”며 “다른 날에는 하루 5통까지 받은 적도 있다. 너무 잦은 알림으로 내용은 보지도 않고 지운다”고 지적했다.



문자 발송시간은 평일, 주말을 포함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천차만별이다.



직장인 강모(26)씨는 “업무 중에 문자도착 알람이 여러 번 울려 하던 일을 중단하고 알람을 끄기 바쁘다”며 “일정 시간에 자신의 거주지에 꼭 필요한 소식들만 받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안전 안내 문자 차단 방법’이라는 단축 키워드가 온라인 검색창에 맨 처음 올라오고, 시민들은 원하는 시간대 설정·알람 차단 등 다양한 방법을 적극 공유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각 행정기관에서 안내 문자 발송이 잦아지면서 민원이 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앙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코로나 생활 안전수칙 강조 차원이며, 지역에서는 확진자 동선 등 자체적인 필요 정보가 다르고 시급성에 따라 가장 빠르게 보낼 수 있는 방안이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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