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대구지역 수출기업 삼총사 눈길



이수페타시스 서영준 대표.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대구지역 기업들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길이 봉쇄당하며 경영난으로 도산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해결책을 찾아내고 오히려 코로나19를 기회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지역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수페타시스’, ‘E.O.S’, ‘영풍화성’이 그 주인공.

반도체 회로기판(PCB)을 제작·생산하는 ‘이수페타시스’(달성군 논공읍)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를 기반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중견기업이다.

1972년 설립해 매출의 90% 이상을 미주와 유럽 등에 수출하는 고사양 네트워크 인프라 제조업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며 클라우드, 네트워크 서버 등의 수요가 급증, 이들의 관련 부품을 생산하면서 오히려 수혜를 받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내부적으로 빠른 안전지침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했다.

이수페타시스의 기업목표는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이다.

서영준 대표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 사태중에도 고객들이 믿고 수출을 맡겨준 것 같다”며 “지역 기업들 모두 힘든 시기지만, 정확한 매뉴얼을 지키고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O.S 류경석 전무(왼쪽).


컬러 콘택트렌즈를 제조·판매하는 ‘E.O.S’(동구 삼매동)는 위기를 고객들의 신뢰로 극복해 냈다.

2002년 설립, 생산제품의 100%를 수출하고 있다. 주요 시장은 일본,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 35개국이다.

대형 회사에서 제조하는 렌즈와는 다르게 100% 주문 생산으로 진행,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원하는 방향대로 제작·공급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100% 수출기업이었던 만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주문이 급속히 줄어들어 회사 경영에도 위기가 찾아왔지만, 변함없는 고객들의 신뢰로 위기를 극복해 냈다.

E.O.S 류경석 전무는 “오더가 들어오지 않고 유동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디자인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고객들께도 꾸준히 연락을 드리며 기다렸다”며 “그동안 지켜왔던 신뢰와 품질을 고객들이 믿어줬고,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주문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E.O.S는 코로나19 이후 변화추세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본 시장의 매출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세계무대에도 진출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실력으로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영풍화성 양성용 대표.


기능성 코팅 섬유소재를 제작하는 영풍화성(서구 이현동)은 코로나19로 도산 직전까지 몰렸지만, 빠른 결단을 통해 되살아 난 케이스다.

1995년 설립해 고어텍스, 방사능 방호 원단 등 특수원단 제품들을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해 왔다.

코로나19가 덮친 지난 2월부터 공장의 가동 중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지만, 기존 생산해 오던 특수 코팅 원단소재를 활용, 발 빠르게 코로나19 방호복 생산으로 전환해 내며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영풍화성 양성용 대표는 “위기의 순간 드라마틱하게 보호복을 개발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운이 좋았다”며 “하지만 언제든지 시장 상황이 변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 주시와 신제품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는 원단부터 염색, 가공, 봉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문 직물의 산지”라며 “이번 개발로 인해 방호복 시장이 커진다면, 대구지역의 일자리와 이익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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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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