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요양원 관계자 협심해 빠른 판단으로 큰 화재 막아

▲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6일 27명의 어르신이 머무는 남구 대명동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대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빠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 대구소방안전본부는 26일 27명의 어르신이 머무는 남구 대명동의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대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빠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요양원이 입주한 건물 1층 마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으나, 소방 상황실의 빠른 판단으로 큰 피해를 막았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6일 27명의 어르신이 머무는 요양원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대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빠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26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께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5층짜리 건물 1층 마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119상황실에 접수됐다.



상황실 관계자는 주소를 확인해 불이 난 건물에 요양원이 입주한 사실을 파악했다.



그는 곧바로 요양원 관계자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조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출동대에 내부 인원과 위치, 상태 등을 미리 알려 인명구조와 환자 분류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요양원 관계자 역시 화재 사실을 인지한 후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젖은 수건으로 호흡기를 보호하고,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침대를 옮겨 소방대를 유도하는 등 인명피해를 막는데 힘을 보탰다.



당시 요양원에는 환자 27명과 직원 4명이 있었다. 환자 대부분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으로 90대만 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1층에서 시작된 화염과 유독 가스가 건물 전체로 퍼져 나갔고, 불이 난지 4분30초 만에 도착한 소방대는 20여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 상황실은 평소보다 많은 3개 구조대 인력 20여 명을 출동시켰고, 신속하게 구조에 나섰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5층의 어르신은 옥상으로 대피해 안정을 시킨 뒤 불이 완전히 꺼진 후 건물 밖으로 구조하기도 했다.



구급대에서는 임시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해 환자 분류를 했고, 구급차 12대로 병원 및 다른 요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다행히 단순 연기 흡입 외에는 피해가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로 연기가 많이 나 자칫했으면 큰일이 날 뻔했지만,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다행히 큰 화재발생을 피했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