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이 고3부터 시작되자 대입 진학교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21일 예정된 모평 등 ‘줄시험’을 치뤄야 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의 슬럼프 극복 지도 역시 진학교사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보통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오월 중순 무렵부터 슬럼프가 시작된다.



날씨도 수험생들에는 견디기 힘든 생활이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많은 수험생들은 의욕 상실을 겪고 상당수 학생들은 날마다 되풀이되는 판에 박힌 일상이 지겹기만 해 이를 지도 하는 진학교사들의 하루하루는 피를 마르게 하는 수험 지도가 사투에 가깝다.



특히 일선학교 진학교사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원격수업이 상당히 길어 지면서 재학생들이 재수생에 비해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안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밖에 없다.



대구여고 김대환 교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재수생 및 N수생들은 수시 모집보다 정시 모집,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수학능력시험에서 재학생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그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재학생들은 정시모집보다 수시모집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해 전체 모집인원 중 수시모집 선발비율은 77%에 이를 정도로 정시모집을 압도하고 있다.



일선학교 진학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은 고3 수시지원 학생들에게는 우선 중간고사 등 수시전형에 필요한 요소에 사활을 걸고 21일 치뤄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촛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수시 학생부작성 기준일이 9월 16일로 미루어진 상태로 진학교사들은 기말고사를 7월 말에서 8월 초에 치르고 나서 한 달 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



올해는 여름 방학이 1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 시간까지 알차게 활용하면 비교과 활동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방역과 학습지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도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각종 교내대회를 빠짐없이 개최하기 위해 계획을 세워두고 있으며, 학생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세부능력특기사항도 진학교사들에게는 부담이 된다. 세부능력특기사항은 수시모집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진학교사들은 세부능력특기사항에 대해 “원격수업에서는 기회가 부족하였겠지만 등교 수업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흥미와 관심 등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며 “모든 선생님들은 이를 고려해 1학기의 남은 수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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