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장기화로 인한 운동 부족 등으로 ‘확찐자’ 증가||재개장한 체육시설들, 다이어트족

▲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실내 체육시설의 모습.
▲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실내 체육시설의 모습.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이승훈(35)씨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고민이다.

이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한 후 두 달 새 10㎏ 가까이 체중이 늘었다.



이씨는 “살이 찌면서 호흡곤란 증세가 찾아오는 데다 밤에 코골이까지 심해지는 등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것 같아 최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민들의 운동부족 현상 때문에 헬스클럽 등 다이어트 관련 시설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활용한 다이어트족이 부쩍 늘었다.



19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실내 체육시설에는 10여 명의 수강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운동 삼매경이었다.



이 체육관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며, 최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 등록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이동훈(28)씨는 “최근 2주 사이에 등록 문의가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냐고 묻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동구의 한 헬스클럽.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러닝머신에는 이용객들이 한 대씩 거리를 둔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관장 채치열(36)씨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며 등록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이용객들의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방역 등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로부터 지급 받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다이어트에 투자하겠다는 이들도 늘고 있다.



19일 대구지역 온라인 맘카페에는 ‘지방흡입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병원 추천 해주세요’는 글이 올라왔고, 댓글로 여러 병원이 추천됐다.



이모(35·달서구)씨는 “성형외과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고 해서 최근 지방흡입 수술을 예약했다. 예약자가 몰려 8월은 돼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요즘 같은 때는 무리하지 않고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영남대 가정의학과 이근미 교수는 “갑자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근육 손실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체육시설이 부담스럽다면 식단 조절과 더불어 야외에서 간단한 운동 등을 병행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