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950여 명 대상 연호지구 설명회 진행에 양측 마찰 빚어||주민들 코로나19 위험성에

▲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내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LH의 ‘대구연호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가 열렸다. 주민 30여 명이 코로나19 위험성을 이유로 설명회를 저지하려하자 양측이 마찰을 빚었다.
▲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내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LH의 ‘대구연호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가 열렸다. 주민 30여 명이 코로나19 위험성을 이유로 설명회를 저지하려하자 양측이 마찰을 빚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 시되고 있는 시점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다수를 대상으로 한 연호공공주택지구 관련 설명회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구 관련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설명회 저지에 나섰으나, LH는 예정대로 강행했다.



지난 15일 수성구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내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 걸쳐 주민 9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LH의 ‘대구연호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설명회를 앞두고 오전 11시께 대구메트로아트센터 입구에서는 대구 연호공공주택지구 주민통합대책위원회(이하 연호대책위) 관계자 30여 명이 LH 직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연호대책위 주민들은 “코로나19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LH가 사업 추진만을 위해 설명회를 무리하게 진행한다”며 비난했다.



특히 주민과 LH 직원이 대치하는 과정에서 반대 주민들의 고성과 함께 책상을 뒤엎고 몸싸움을 벌이는 등 양측은 극한 대립 상태를 보였다.



한 주민은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LH의 무리한 설명회 강행은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한 꼼수일 뿐”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참석자가 많지 않을뿐더러 참석한 후 감염되면 LH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또 온라인으로 설명회 영상을 게재한다는 LH의 지침에 대해 주민들은 또한번 분노했다.

주민들은 “평균 연령대가 60~70대임을 고려한다면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설명회 영상을 시청하기란 쉽지않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주민은 “주민들 연령대가 높은데 사이트에 접속해 영상을 시청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설명회 자체가 행정 절차를 위한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하고, 결국은 LH가 연호지구 조성사업에 대해 주민들과 함께 논의·협력해서 추진해나갈 의사가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을 방증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잡음 속에서도 LH는 2회의 설명회를 강행했고, 이날 참석한 주민 수는 모두 3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H 측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통한 손소독제, 마스크, 열감지 카메라 등을 비치했기 때문에 설명회 개최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당초에는 설명회를 지난 2월에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시기가 늦어졌고 더는 미룰 수가 없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설명회를 개최했고, 예방 수칙을 철저히 했다”고 답변했다.



▲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내 대구메트로아트센터 입구에서 LH 관계자들이 사업설명회 개최를 강행하자 연호지구의 주민들이 무리한 행사라며 반대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내 대구메트로아트센터 입구에서 LH 관계자들이 사업설명회 개최를 강행하자 연호지구의 주민들이 무리한 행사라며 반대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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