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사이, 스승의 날 그냥 지나쳐도 될 지 의견 분분||김영란 법 걸리지 않고 위생 챙

▲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담임 선생님을 마주하지 못해 덜컥 안부 전화를 하거나 찾아뵙기는 조심스러운 등 의미가 무색해진 스승의 날이 연출되고 있다. 지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
▲ 코로나19 여파로 등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담임 선생님을 마주하지 못해 덜컥 안부 전화를 하거나 찾아뵙기는 조심스러운 등 의미가 무색해진 스승의 날이 연출되고 있다. 지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






“선생님 얼굴도 한 번 못 봤지만…그래도 스승의 날인데 안부 인사는 하는 게 맞겠죠?”



초등학생 아들을 둔 주부 이모(44)씨는 올해 스승의 날(15일)을 어떻게 보낼 지 고민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등교 개학이 몇차례나 늦춰지면서 온라인으로만 연락하던 담임 선생님께 간단한 선물이나 안부 전화를 해야 할지 헷갈린다는 것.



이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아 얼굴도 한 번 못 뵌 선생님에게 갑작스럽게 안부전화나 선물을 하기도 난감하다”며 “하지만 다른 엄마들은 선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와 혼자 안 챙기기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올해 스승의 날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 등 모두가 ‘어색한 날’이 되는 분위기다.



통상 3월인 등교 개학이 최장 6월로 연기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3개월이 넘도록 새 학기의 바뀐 선생님을 마주하지 못한 상태에 스승의 날을 맞아 덜컥 안부 전화를 하거나 만나기도 조심스러운 상황이 됐다.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스승의 날을 챙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의견도 갈리고 있다.



유치원생 아들을 둔 워킹맘 황모(36)씨는 “아이가 처음 다니는 유치원이라 무엇인가 성의표시는 해야 할 것 같아 부랴부랴 적당한 선물 검색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선생님들도 학부모가 찾아오는 것을 꺼릴 것 같아 아무래도 간식거리만 전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학부모 우모(44)씨는 “스승의 날마다 무엇인가 작은 성의를 보여왔었지만, 올해는 한 번도 등교를 안 해서 급하게 연락하긴 서로 부담이 될 것 같다”며 “등교 후 나중에 별도로 인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 역시 고민이다.

중학교 2학년 이모양은 “곧 등교를 앞두고 있고, 스승의 날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담임 선생님이 서운해 하실 것 같다”며 “반 친구들과 영상편지를 만들어 보내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김영란 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대한 법)으로 5만 원 미만의 선물 종류도 큰 관심거리다.





지역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비싸지 않은 스승의 날 선물 추천해 달라’, ‘텀블러나 티세트 선물이 좋다’ 등의 선물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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