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로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 外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초등교과 과정과 연계된 어린이 역사책.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흥미를 가질 내용으로 꾸며진 우리 역사 이야기책이 서점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나는 돌로 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
▲ 나는 돌로 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
◆나는 돌로 만든 달력 첨성대입니다./한영미 글/이용규 그림/개암나무/72쪽/1만1천 원

신비롭고 특별한 달력 첨성대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천문대’라고 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나 우리나라의 보현산 천문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넓고 신비로운 우주의 별과 하늘을 관측하기 위한 천문대가 까마득히 먼 신라 시대에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로 경주에 있는 첨성대 이야기다.

겉으로 보기에 첨성대는 천문대처럼 보이지 않는다. 굴뚝이나 돌탑처럼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국유사나 세종실록, 동국여지승람 등의 옛 문헌에는 ‘첨성대가 신라 사람들이 올라가 하늘을 관측하는 기구였다’고 쓰여 있다. 신라 사람들이 만든 특별한 천문대이자 달력인 첨성대에는 어떤 비밀들이 숨겨져 있을까? 이 책은 어린이들이 궁금해 하고 호기심을 가질 첨성대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첨성대의 역할과 용도는 오랜 시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단이었다는 견해와, 선덕 여왕의 상징물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첨성대 안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 첨성대의 벽돌 수는 당시 한 해의 음력 평균 날수인 362개로 이루어져 있고, 층수는 음력으로 한 달의 날수와 같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고, 신라 사람들은 왜 이런 건축물을 만든 것일까? 이 책에는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저자 한영미는 다양한 창작 동화를 집필해 온 관록 있는 작가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경주에 직접 방문한 작가는 첨성대 앞에 선 순간 마치 신라 시대의 사람들이 생생하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첨성대 위에 올라가 천체를 관측하고 기록했던 신라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작가는 첨성대에 이입해 우리 역사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은 글뿐만 아니라 세련되고 섬세한 그림도 돋보인다. 지금까지 60권이 넘는 다양한 책에 그림을 그려 온 이용규 작가는 첨성대와 신라 사회를 역동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붓과 수채 물감으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그림 동화를 통해 신라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 열려라 나의 첫 번째 한국사
▲ 열려라 나의 첫 번째 한국사
◆열려라! 나의 첫 번째 한국사/정혜원 글/김옥재 그림/크레용하우스/16쪽/1만8천 원

한국사를 아는 것은 아이들이 우리 민족의 뿌리를 알고 폭넓은 세계관을 기르는 첫 걸음이다. ‘열려라! 나의 첫 번째 한국사’는 밑줄을 긋고 수없이 별표를 해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 한국사를 어떻게 하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처음 한국사를 접하는 어린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역사를 더 재밌게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하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열려라! 나의 첫 번째 한국사’는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놀이하듯 즐기면서 습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플랩북으로 제작했다. 플랩을 열어 보며 재미있고 쉽게 우리나라 역사를 익히고 아이들의 소근육도 발달시켜 준다. 어떤 그림과 내용이 있을까 하고 호기심을 자아내며 동시에 한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처음 한국사를 접하는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책으로 우리 역사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간결하고 쉽게 풀이했다. ‘열려라! 나의 첫 번째 한국사’는 총 5권으로 구성됐다.

1권은 선사 시대와 고조선에 관한 내용이다. 인류가 어떻게 진화했는지,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는지, 돌로 만든 도구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나라인 고조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설명하고 있다. 이어서 출간될 2권은 삼국의 건국과 발전, 3권은 고려의 건국과 발전, 4권은 조선의 건국과 발전, 5권은 외세의 침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연이어 출간할 예정이다.

작가 정혜원은 초등학교 때 혼자 버스를 타고 청계천 헌책방에 가서 한국사 전집을 읽을 만큼 역사를 좋아했다. ‘판소리 소리판’으로 우리교육 어린이책 작가상 기획부문 대상을, ‘우리 역사에 뿌리내린 외국인들’로 국경을 넘는 어린이 청소년 역사책 대상을 수상했다. ‘암행어사를 따라간 복남이’로 한국고전번역원 아동 청소년 원고 공모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김옥재 작가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이야기보따리를 훔친 고양이’, ‘고추 떨어질라’, ‘황산강 베랑길’, 그 옛날 청계천 맑은 시내엔’, ‘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 등을 그렸다.

▲ 한양에서 동래까지
▲ 한양에서 동래까지
◆한양에서 동래까지/조경숙 글/한태희 그림/해와나무/44쪽/1만2천 원

300여 년 전 옛길 따라 떠나는 조선 시대의 여행. 기차도 비행기도 차도 없던 옛 조선 시대에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여행을 했을까? 조선 시대는 먹는 것, 입는 것 그리고 주거생활을 비롯해 놀이 등의 일상이 지금과 아주 많이 달랐다.

이 책 ‘한양에서 동래까지’에 등장하는 주인공 기영이와 재영이는 동래부사로 부임해 간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한양에서 동래까지 먼 여행길에 올랐다. 먼 거리를 두 친구는 어떻게 여행할지 옛 조선 시대 속으로 들어가 보자. 굽이굽이 옛이야기를 가득 품은 옛길에 대해 알아보고, 옛 지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알찬 정보와 조선시대 양반들의 생활사를 엿볼 수도 있다.

두 도련님을 모시고 가는 긴 여행길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했다. 하인들은 빠짐없이 여행길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느라 분주했다. 아버지가 부탁한 물건부터 옷가지, 버선, 자리, 갈모, 수건, 대야, 거울, 빗, 벼루와 붓 등 입고, 쓰고 할 물건들, 야영을 대비한 돗자리와 모기장, 세면도구, 조리 도구와 먹을거리, 상비약 그리고 봇짐과 지게 등의 운반 도구까지. 부피도 컸지만 무게도 엄청났다. 그래서 조선 시대 양반의 여행길에는 ‘육족’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말의 발 네 개와 종의 발 두 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옛 조상들은 여행을 떠날 때 무엇을 준비했는지, 어디에서 머물렀는지, 무엇을 타고 이동했는지 등 조선 시대의 여행에 대해 알아본다.

이 책에는 여행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아기자기하고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 속에는 더 많은 조선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경부터 도감을 떠올리게 하는 여행 준비물과 탈것들, 한강나루터, 옛 안성 시장, 일행이 만난 상여와 향교 등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있다, 또 길가에 핀 봄꽃들, 경상감사 행렬, 영남루에서 내려다본 밀양강, 험한 산새를 연상케 하는 고개들 그리고 동래읍성까지.

한양에서 동래까지 여정 속 곳곳의 풍경을 색연필 선으로 섬세하고 정성스럽게, 다채롭고 실감 나게 표현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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