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 진행 억제에 효과적인 드림렌즈, 조절마비점안제||생활 속 정기적인 햇빛 쐬기 근시 예



▲ 청소년이 근거리 작업을 하는 모습.
▲ 청소년이 근거리 작업을 하는 모습.








코로나19사태로 미뤄졌던 초·중·고교의 대면수업이 일주일(5월20일 예정)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최근 성장기 어린이들의 장시간 컴퓨터 사용과 실내활동으로 인해 근시가 더 진행되지 않았는지 미리 체크 해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근시는 5~15세에 진행되는데 컴퓨터 및 스마트폰 동영상 보기 등 가까운 곳만 주시하는 ‘근거리 작업’을 지속하다 보면 수정체 조절력이 약해져 근시 진행이 더 빨라지게 된다.

또 부모가 근시라면 자녀에게 근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의 연령별 근시 환자 수에 따르면 2019년 전체 근시환자 119만8천16명중 10~19세가 36% (43만918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0~9세는 21%(24만8천99명)로 대부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근시는 먼 곳을 쳐다볼 때 사물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가까운 곳은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근시를 방치할 경우 성인이 되면서 -6D(디옵터)이상의 고도근시로 발전할 확률이 높다.

소아청소년 시기의 근시 진행 억제 방법으로는 조절마비점안제(아트로핀 안약) 사용과, 드림렌즈(각막굴절교정술렌즈) 착용이 알려져 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국민관심질병통계로 조사된 연령별 근시 환자 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 국민관심질병통계로 조사된 연령별 근시 환자 수.








◆드림렌즈 착용 후 근시 진행 43% 억제 효과



드림렌즈(각막굴절교정술 렌즈)는 잠자는 동안 하드렌즈 종류의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렌즈 착용에 필요한 평균 수면시간은 7~8시간이다.

렌즈가 각막의 가운데를 눌러서 근시를 교정하는 것이며 각막을 편평하게 해 근시를 교정하고 장기적으로는 근시의 진행 속도를 억제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렌즈를 빼고 활동하는 낮 동안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 교정된 시력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각막의 탄력성이 좋은 어린이의 근시 진행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드림렌즈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높은 산소투과성 재질의 특수렌즈로 각막 중심부를 눌러서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 진행을 억제하거나 교정하는 렌즈로 안경으로 인한 얼굴변형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미국시과학연구회가 발표한 대규모 연구 논문에 따르면 만 6~10세의 근시 환아 102명을 대상으로 드림렌즈를 착용했을 때와 안경만을 착용한 경우를 2년간 비교 관찰한 결과, 안경만 착용한 소아에 비해 드림렌즈를 착용한 소아에서 근시 진행이 약 43% 억제됐다.

이러한 근시 진행 억제 효과는 7~8세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누네안과병원 드림센터 박지현 원장은 “드림렌즈는 시력교정 수술과 달리 각막에 손상을 주지 않고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다만 렌즈를 착용하기에 적합한 도수인지 여부와 각막이나 결막의 염증 확인 등과 같은 정밀한 안과 검사를 통해 안과전문의와 상의 후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절마비점안제(아트로핀 안약) 근시 속도 50% 지연 효과



과거 미국안과학회(AAO) 119차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싱가포르 안과학연구소(Eye Research Institute)의 도널드 탄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시 치료에 쓰이는 아트로핀(atropin) 점안액이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50%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6~12세의 근시 아이 400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다.

근시 아이들에게는 아트로핀 0.5%, 0.1%, 0.01% 점안액 중 하나가 매일 투여됐으며 이 중 가장 낮은 단위인 0.01% 점안액이 투여된 그룹에서도 아트로핀 치료를 받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근시의 진행이 50%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탄 박사는 밝혔다.



조절마비점안제(아트로핀 안약)는 눈동자(동공)의 크기를 크게 하는 아트로핀 성분의 산동제를 희석한 안약으로 수정체와 모양체 조절을 마비시켜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대개 자기 전 1일 1회 점안하고 눈과 코 사이를 1분간 눌러주면 된다.

조절마비점안제(아트로핀 안약)의 농도는 근시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 소아청소년 -6D(디옵터) 고도 근시…녹내장 망막박리 위험 커



국내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내용을 토대로 2천344가정의 5~18세 소아청소년 3천862명(평균 11.1세)과 이들의 부모(평균 부 43세·모 40.2세) 시력을 비교 분석한 부모와 자녀의 근시 유전관계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 중 1명 또는 모두가 근시이면 소아청소년 자녀의 고도근시 유병률이 최고 11.4배까지 높았다.



근시가 있는 부모의 자녀는 유전적 요소를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크고 장시간의 스마트 폰 사용과 컴퓨터 게임 등 근시 발병·진행을 악화 시키는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근시 진행 속도가 빨라 질 수밖에 없다.

-6D(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인 경우 안구가 커지고 앞뒤로 길어지는데 이때 안구 내면을 이루는 신경막 조직인 망막도 함께 얇아진다.

따라서 소아청소년시기의 고도근시인 경우 성인이 되어 노인성 질환인 녹내장에 걸릴 위험도 커지고, 망막이 찢어지는 망막박리나 근시성 황반변성이 나타날 확률도 높아진다.

6개월에서 1년에 한번 정기적인 시력검사 및 망막정밀검사를 통해 질병을 초기에 발견해 제때에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스마트폰과 PC는 독, 햇빛은 약

소아청소년 시기 생활습관을 통해 근시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독서나 스마트폰 등의 전자 기기는 35㎝이상의 먼 거리에서 사용하며 50분 사용 후 5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것 이 좋다.

또한 매일 3시간 정도 1만 럭스(lux) 이상의 햇볕을 쬐는 것이 도움이 된다.

1만 럭스(lux) 이상의 햇빛은 화창한 날 선글라스 없이 야외활동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대구누네안과병원 드림센터 박지현 원장은 “햇빛이 시신경을 통해 눈 속으로 들어가면 망막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 도파민은 안구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며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도파민의 분비 리듬이 교란되면서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근시가 초래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규칙적인 야외활동을 통해 근시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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