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 확산세에 개학 연기 등 불안심리 극에 달해||마스크 넉넉히 사놓고도 또 마
숙지지 않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속에 하루라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낀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를 여유분까지 충분히 구비해 놓고도 마스크 품귀현상에 대비해 마스크를 사 모아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심리적 불안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는 것.
특히 전국적으로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는 등 집단감염 조짐이 보이면서 마스크 구매에 집착하는 심리는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더워진 날씨에다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른 일회용마스크 착용에 대한 권고에도 이태원발 확산 이후 KF94, KF80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마스크 구매 집착 등 심리적 고민을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글들은 주로 ‘매주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는 것도 부족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온라인 쇼핑몰에 들락거리고 있다’, ‘수백장의 마스크를 사뒀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사둬야 안심할 수 있을까’, ‘마스크 집착으로 불안을 느낀다’ 등의 내용이었다.
해당 글에는 대부분 ‘언제 다시 대유행이 시작될 지 모른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이상 마스크 사모으기를 멈출 수 없다’며 공감하는 내용의 댓글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사재기 열풍이 불었던 코로나19 감염 확산 초기, 감염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마스크 품귀현상 등으로 인한 불안이 떠오르면서 이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공적 마스크 수급 안정 등을 미뤄 계속해서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상황을 인지하고, 인식해 나갈 경우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경북대학교 김지호 심리학 전공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구지역에서 특히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 내 한 번 경험했던 트라우마틱한 현상에 대해 다소 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극단적이고 병적인 소비가 아닌 이상 불안감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소비는 심리적 안정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를 문제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