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들 8월 이후 청약 노려||투자수요 관망세로 분양시장의 양극화 심화



▲ 대구의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범어네거리.
▲ 대구의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범어네거리.




정부가 주택 분양시장의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주택 분양권 전매제한 지역을 수도권 대부분과 지방광역시로 확대하자, 그동안 호황을 누린 대구의 분양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면서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것.



국토교통부는 현재 6개월로 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지방광역시의 도시지역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소유권 이전등기 시까지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다.



광역시의 경우 토지 대부분이 도시지역으로 분류돼 사실상 규제지역과 동일한 수준의 전매제한 규제를 받게 된다.



여지껏 전매제한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점을 이용해 분양권 매도를 목적으로 한 투기수요가 유입되면서 지속적으로 청약과열단지가 발생해 왔다.



실제 올해 분양한 단지 중 40%이상이 20대1을 웃도는 청약경쟁률을 보였고, 당첨자 4명 중 1명은 전매제한기간 종료 후 6개월 내 분양권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번 전매제한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 대구 지역 주택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 이후는 물론 전매가 가능한 8월 이전 분양분 역시 이번 정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구에서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라서 영향을 받아왔는데, 대구 전역으로 확대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대구 분양시장은 투자수요가 많은 편인데 이중 상당수의 청약시장 유입을 막게 되면 실수요자 당첨확률은 높아지겠지만, 호황이던 전체 시장 분위기가 급속하게 얼어붙을 수도 있다.



또 실수요자 또한 웃돈을 주고분양권을 사기보다는 당첨 확률이 높은 8월 이후 청약을 노리는 분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공급자 입장에서도 8월 이전으로 분양시기를 조정하려고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단지들은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마주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특히 투자수요가 급감되면서 입지에 따라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 분양전문 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의 조두석 대표는 “이번 전매규제로 그나마 활황이던 대구 부동산시장에 어느 정도의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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