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 언론인에 대한 대구시장의 보복성 고소 취하하라

발행일 2020-05-12 14:05:3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2일 성명서 내고 권 시장 고소 취하 요구

지난 4월7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대시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대구일보DB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이 12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권영진 대구시장이 한 언론인을 상대로 명예훼손 또는 모독죄로 고소한 것을 보복성 고소라고 비판하며 고소 취하를 요구했다.

앞서 대구MBC는 지난 4월7일 있었던 권 시장의 담화문에 대해 ‘12일 만에 코빼기를 내민 권영진 대구시장이 전국적인 대유행을 대구에서 막았다고 자화자찬했다. 실신했다던 권 시장의 목소리는 힘에 찼고 혈기는 왕성했다’라며 논평을 냈다.

이에 권 시장은 ‘코빼기’, ‘혈기 왕성’ 등의 부분이 허위 사실 적시라고 지적하며, 논평한 언론인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또는 모독죄로 고소했다.

대구경실련은 “권 시장이 일정 부분 모독이라고 생각할 표현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언론인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내용의 논평”이라며 “이 발언들을 허위 사실 적시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은 “권 시장의 이번 고소는 비판적 언론에 대한 보복을 넘어 대구시에 대한 일체의 비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권 시장은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를 중단하고, 고소를 즉각 취하하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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