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국회 여야 신임 원내사령탑 간 첫 상견례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부친상 빈소에서 이뤄졌다. 지난 9일 오전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빈소인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회동했다. 김 원내대표가 건넨 짧은 위로에 주 원내대표는 고개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은 빈소에서 얘기 나누며 자리를 옮기는 여야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 모습. 연합뉴스
▲ 제21대 국회 여야 신임 원내사령탑 간 첫 상견례가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부친상 빈소에서 이뤄졌다. 지난 9일 오전 부친상을 당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께 빈소인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와 처음으로 회동했다. 김 원내대표가 건넨 짧은 위로에 주 원내대표는 고개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은 빈소에서 얘기 나누며 자리를 옮기는 여야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 모습.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주호영 원내대표를 선출하며 새 원내지도부를 꾸렸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문제를 놓고 혼선이 지속되고 있어 당선자 연찬회에서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통합당에서는 ‘자강론’ 또는 ‘자체 비대위’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혼재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이번주 후반이나 다음주 초 연찬회를 개최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새 원내 지도부를 선출한 만큼 21대 국회의원 선거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당 재건 방안을 모색한다는 의지로 보인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는 주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인 지난 9일 부친상으로 인해 오는 13일까지 업무를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당내 논의도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 추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 원내대표가 당면한 첫 과제 중 하나는 당 전열 재정비가 됐다.

최대 쟁점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충분히 활동할 수 있도록 연말이나 내년초까지 비대위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김종인 비대위에 찬성하는 초선 당선인들도 임기를 두고는 ‘올해 8월까지’, ‘연말까지’, ‘내년 4월 또는 그 이후까지’로 의견이 갈린다.

통합당은 지역구 당선인 84명 중 초·재선이 60명(초선 40명)이다.

주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당선자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초·재선의 의사가 결정적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초·재선 당선자 사이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며 “당초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찬성 입장이었던 초·재선들 사이에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비대위 문제는 이제 통합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더는 관심이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주 원내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 김 전 위원장을 직접 설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 연장이 어렵다면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이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주 원내대표의 옆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 전 대표의 경우 김 전 위원장을 향해 연일 비토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 원내대표 입장에선 무소속 생환자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주 원내대표 부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의 복당 문제와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논의가 오갔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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