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속 마스크와 손 세정제 생활화||점심시간 구내식당 가로질러 앉기 정착화

▲ 경북농협은 구내식당에서 직원 다수가 접촉할 기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동료들과 마주앉지 않고 한 방향으로 한 칸씩 띄어 앉는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 경북농협은 구내식당에서 직원 다수가 접촉할 기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동료들과 마주앉지 않고 한 방향으로 한 칸씩 띄어 앉는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 대구 남구청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구내식당 3부제 배식과 띄어 앉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오고 있다.
▲ 대구 남구청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구내식당 3부제 배식과 띄어 앉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꿨다.



물론 직장생활의 패턴도 180도 달라질 것이다.

재택근무를 인정하고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되는 것은 물론 단체 회식 등의 조직 문화도 개인 위주의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유연하게 회사 업무를 할 수 있는 ‘자율 근무제’ 형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근무방식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비교적 자유로워진 것.



대부분 직장에서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나 주3일 근무 및 출·퇴근 유연제를 병행하는 등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함께 지난달 16~29일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재택근무를 했다’고 답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 직장인이 73.2%, 중견기업 직장인이 68.6%, 중소기업 직장인이 57.6%가 ‘재택근무를 해봤다’고 답해, 기업규모가 클수록 재택근무 경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매우 만족했다’는 직장인이 22.0%로 5명 중 1명 정도로 조사됐다.

‘대체로 만족했다(45.7%)’와 ‘매우 만족했다’는 응답자까지 포함, 모두 67.7%가 ‘재택근무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반면 ‘보통(24.9%)’이나 ‘불만족 했다(7.4%)’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재택근무의 근무형태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재택근무 경험자 중 71.3%는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계속 재택근무로 일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한 것.



이와 함께 집을 나서며 출근과 동시에 마스크 착용은 생활화 됐다. 마스크는 이제 자기자신의 보호목적은 물론,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필수품이 됐다.



개인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확 달라진 점이다.



회사마다 입구에 전에 없던 열화상 감지기를 비치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회사 안 엘리베이터나 로비 등 손이 닿는 곳곳에는 손 세정제를 비치해 수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 손 세정제 등 각종 개인위생 용품을 직원들에게 지급하며, 경각심을 주고 있다.



출근한 후에도 수시로 발열 체크를 진행한다.

직원들의 체온이 37.5℃ 이상을 넘기는 경우, 귀가를 종용하거나 재택근무로 조치하는 방침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는 달라진 조직문화도 찾아볼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부서원들과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기본예절이 된 것은 물론, 접촉 보다는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매너다.



특히 점심시간이 달라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아예 도시락을 지참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으며, 식당보다는 사무실에서 혼밥하는 사례가 정착되고 있다.



메뉴도 달라졌다. 찌개와 국 등 함께 먹는 메뉴는 최대한 피하고, 각자 먹는 도시락을 애용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종 중 하나가 도시락 판매 업체다.



본 도시락은 지난 3월 월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인 약 125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상승한 수치다.

한 달 동안 도시락 총 판매 개수는 133만 개로, 일 최고 매출액은 6억 원.



본 도시락 관계자는 “최고 매출 달성 요인은 코로나19로 사내 및 외부 식당들이 영업을 중지해 기업 내 단체 도시락 주문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다”며 “또 점심시간에 외부에서 다같이 식사하기를 꺼려하는 직장인들이 먹기 좋은 도시락을 주문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회사 구내식당에서는 직원 다수가 접촉할 기회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동료들과 마주 앉지 않고 한 방향으로 한 칸씩 띄어 앉는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시와 8개 구·군청, 일부기업에서는 구내식당 3부제 배식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밖에도 조직생활에서 화상 회의, 온라인 메시지 등 비대면 방식을 추구하며, 개인을 우선시하게 된 점도 눈에 띈다.

코로나 발생 전에는 일절 없었던 실시간 화상회의가 대부분이다.



회사에서는 외부인 출입을 최대한 제한하고, 꼭 필요한 출장 외에는 대면을 권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현대사회의 조직생활이 ‘함께 일한다’는 집단에 초점을 뒀었다면, 코로나로 인해 개인에 초점을 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예측했다.



영남대 사회학과 허창덕 교수는 “단체 생활에 대한 전통적인 틀이 깨지고 개인의 건강, 위생 등에 대한 관심을 허용하는 사회적 관용의 범위가 커져 소통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며 “재택근무, 비대면 등 조직의 달라진 업무 방식에 회사가 보다 전문화와 정교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게 될 것. 또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일이 많아져 일자리의 흥망성쇠도 급격히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함께 지난달 16~29일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재택근무를 했다’고 답했다.
▲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함께 지난달 16~29일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6명이 ‘재택근무를 했다’고 답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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