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노인 학대 사건 매년 증가해||아들·딸의 신체적·정신적 학대 가장 높아

▲ ‘가정의 달’이 무색하게 대구지역의 노인 학대 사건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아들· 딸의 신체적·정신적 학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 북구 노인전문보호기관 페이스북에 실린 프로필.
▲ ‘가정의 달’이 무색하게 대구지역의 노인 학대 사건이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아들· 딸의 신체적·정신적 학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구 북구 노인전문보호기관 페이스북에 실린 프로필.


이틀 앞으로 다가온 어버이날이 무색하게 대구에서 노인 학대 사건이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가 저지른 신체적·정신적 학대 비율이 가장 크고, 물리적 저항력이 크게 떨어진 70대 여성 어르신에 대한 학대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대구 남·북부 노인전문보호기관에 따르면 대구의 노인 학대 신고 건수는 2017년 808건, 2018년 857건, 2019년 894건으로 최근 3년간 11%가량 늘어났다.



이 가운데 실제 노인 학대 사례로 판명된 건수는 최근 3년간 모두 642건이다.



학대 건수 역시 3년 동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노인 학대 상담(7천666건)도 2017년(6천229건)에 비해 23% 많아졌다.



노인 학대를 저지른 이들은 아들·딸과 배우자 순으로 높았다. 이들의 학대 비중은 2017년 87%(180건), 2018년 86%(182건), 2019년 88%(19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학대 유형으로는 신체적·정서적 피해가 최근 3년 동안 적게는 83%에서 최대 9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학대 피해자 비율이 남성에 비해 4배 가량 높았고, 피해 연령은 70대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북부 노인전문보호기관 관계자는 “가족에 의한 학대 비율이 높은 이유는 부양 및 경제적 부담과 더불어 사회적 스트레스 증가로 볼 수 있다”며 “노인 학대 대부분이 가족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여성 노인의 비율이 높아 가족 공동체의 관계 회복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