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 구속 및 n번방 ‘갓갓’의 수사도 미궁 속||학부모들, 코로나

▲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 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 제공
▲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 씨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두 달여간 미뤄진 개학이 오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각종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왕기춘씨가 대구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준데다,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인 n번방의 최초 운영자인 ‘갓갓’에 대한 수사도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2008년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왕씨는 지난 2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왕씨는 자신의 이름을 건 유도장을 대구에서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북 권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텔레그램 n번방의 최초 운영자인 닉네임 ‘갓갓’의 추적도 수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갓갓’은 미성년자가 상당수 포함된 음란물을 제작해 공유한 n번방 최초 운영자로서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특히 n번방과 관련한 경북지역의 공범들이 우후죽순 검거·구속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대학생 A(18)씨가 2년 넘게 10대 자매를 협박해 성 착취 영상과 사진 수백 점을 촬영하게 하고, 전송받아 소지한 혐의로 지역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지역 내에서 미성년자 성범죄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들려오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내 아이도 혹시?’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이렇다 보니 개학을 코앞에 앞둔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9살 딸을 두고 있는 박모(46)씨는 “등교를 앞둔 가운데 학원도 개원하고 있다”며 “내 아이가 다니는 학원에 혹시 성범죄로 처벌받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이들을 학원을 보내도 될까?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역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성범죄자와 관련한 소재지, 사진 등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에는 ‘왕기춘이 운영하는 도장은 설상가상으로 초등학교 바로 앞에 있고, 대구에서도 여러 곳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명인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곳이라 더욱 아이들을 믿고 맡기는 상황에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민다’는 등 댓글이 속속 달리고 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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