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이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선수단에게 훈련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 대구FC 이병근 감독대행이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선수단에게 훈련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Again 2019.’

지난 시즌 대구FC는 K리그1 돌풍의 주역이었다.

대구는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은 전북 현대와의 1라운드 개막전에서 수많은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어 2라운드 홈(DGB대구은행파크) 개막전에서는 제주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3라운드 울산 현대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4라운드 경남FC를 상대로 1-2 역전패를 당하긴 했지만 4월 무패행진(3승2무)을 달리며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대구는 후반기 들어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많은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기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덕분에 구단 첫 파이널A(1~6위 그룹)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노리는 대구FC가 2020시즌에 보여야 할 모습이다.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됐던 K리그1 개막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K리그에서는 어느 해보다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2020시즌 K리그는 기존 38라운드를 27라운드로 축소됐다.

경기 수가 줄어든 만큼 시즌 초반에 뒤쳐진다면 반전을 이뤄낼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전망이다.

초반부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1 파이널 라운드(23~27라운드)의 홈·어웨이 배분 방식을 성적순으로 정하기로 했다.

파이널A에 진입했다고 하더라도 1~3위를 해야 3번의 홈경기를 치를 수 있다. 4~6위의 홈경기는 2번이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축구는 홈, 원정 경기의 차이가 크다. 홈에서 승점을 얻을 확률이 높다.

홈 팬의 응원, 익숙한 라커룸과 그라운드의 잔디 상태 등 홈팀의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에 홈팀은 이점을 살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원정 경기를 갖게 되면 공격적으로 나오기 보다는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수치로도 나온다.

198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전체 구단 홈경기 승률 평균은 54.2%에 이른다.

1위 싸움과 다음 시즌 ACL 진출, 강등 여부를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지는 리그 막판에 홈경기를 한 번 더 갖는다는 것은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한다.

올 시즌 대구의 일정은 나쁘지 않다.

오는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만난 후 1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다.

지난 시즌 두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1, 2라운드에서 모두 승점을 따낸다는 목표다.

대구는 매시즌 팬들에게 목표를 제시한다. 그리고 최근의 목표는 모두 달성했다. K리그1 승격부터 FA컵 우승, 파이널A 진입. 올해는 ACL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FA컵 우승 또는 3위 안에 들어가겠다는 이야기다. 이번에도 대구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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