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코로나19 파고 넘지 못하고 개관 4년 만에 결국 폐관하기로
2016년 10월 지역 문화 예술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면서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에 214㎡(65평) 규모로 문을 연 롯데갤러리는 이로써 만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역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갤러리가 없는 백화점 신세가 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갤러리 폐관은 장기 불황으로 백화점 순익이 줄어든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갤러리가 문을 닫는 등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비용절감 차원에서 폐관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초 롯데갤러리 대구점은 올 상반기까지 운영할 예정으로 작가 섭외까지 모두 마쳤으나, 현재 전시되고 있는 ‘청년작가 초대전 기림살롱 두 작가가 담아내는 러브스토리’전을 마지막으로 이달 말 문을 닫기로 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롯데갤러리 대구점을 시작으로 수도권을 포함해 모두 5~6곳의 백화점 점포 내 갤러리를 올 상반기 중 차례로 폐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갤러리 폐관 소식을 접한 지역 미술계 인사는 “기업이 운영하는 갤러리를 단순히 이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 보는 경영진의 시각이 안타깝다”며 “상황이 어려운건 기업 대부분이 비슷한 처지인데, 결국은 그 지역 문화예술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