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여아 확진 소식에 어린 자녀 둔 부모들 불안심리 가중

발행일 2020-04-27 15:45:17 댓글 1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2세 여아, 죽전동 또는 감삼동 어린이집 다녔다는 소식 알려져

맞벌이 가정의 긴급보육 외에는 가정보육 하자 움직임 일어

비공개나 다름없는 대구시 동선공개에 답답함 극에 달해

대구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2세 여아 기본정보 및 이동경로.
2세 여아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세 여아가 다닌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를 묻는 글이 이어졌다. 사진은 관련 글에 달린 댓글 캡처.


2세 여아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2세 여아가 확진 전 어린이집에 등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등원을 미루는 분위기가 재확산 되고 있다.

27일 오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는 긴급돌봄과 긴급보육을 하지 않겠다는 전화가 쇄도했다.

대구 달서구 감삼동 한 어린이집 교사는 “2세 여아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긴급보육을 이용하던 맞벌이 가정에서 당분간 가정에서 돌보겠다는 전화가 이어졌다”며 “같은 동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걸 안 이상, 아이를 집 밖에 내보내지 못할 것 같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보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2세 여아의 이동경로가 공개되자 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급적 가정보육을 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확진자가 줄었어도 유치원, 어린이집 등원은 시기상조라는 것.

2세 여아의 확진 소식과 함께 이동경로가 공개되자 비공개와 다를바 없는 대구시의 확진자 이동경로 공개에 대한 분노도 극에 달했다.

대구시는 확진자 이동경로 공개시 지역 상권의 경제적 피해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상호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가 하면, 감염경로에 대해서도 제대로 표기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대구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2세 여아의 기본정보 및 이동경로 역시 ○○어린이집 등원 등으로만 표기됐다. 감염경로는 ‘확진자(#5887) 접촉’으로만 나와 있을 뿐이다.

상황이 이렇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감염경로에 대한 각종 추측성 글과 함께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올라왔다.

대구시는 확진자 발생으로 해당 어린이집 방역과 접촉 원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등 조치했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확진자 거주지 인근 주민들은 “어린이집 이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확진자와의 접촉이 언제,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없다”며 여전히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김모(42·여)씨는 “궁금증만 유발하는 이동경로 공개는 의미가 없지 않느냐”며 “확진자 동선상 장소명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자가격리 등 대처를 할 수 있을텐데, 다른 지역은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이동경로를 대구시는 왜 비공개로 일관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지혜 기자 hellowi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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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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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oy*****2020-04-27 22:43:38

    자기 애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면 당연히 연락이 갔겠죠.. 저 아기도 가족한테서 옮은거고, 걸렸는데 어린이집 가서 어린이집 교사, 애기들 다 검사 했고 전부 음성이라더만;; 불안하다고 위치 공개하면.. 어린이집 피해는??? 거기도 피해자 아닌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