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반려동물 잇단 감염 소식에 반려인들 혼란 속 불안||때 아닌 반려동물 마스크 구하기

▲ 23일 오후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에서 한 반려인이 반려견들을 이끌고 산책 중이다.
▲ 23일 오후 대구 동구 동촌유원지에서 한 반려인이 반려견들을 이끌고 산책 중이다.






“제 반려견은 괜찮을 겁니다. 괜찮아야 하구요….”



대구는 물론 전국의 1천만 반려인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잇달아 반려동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의 감염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반려동물의 코로나 감염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 터라 더욱 근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



지난 2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뉴욕 주에서 한 가정에서 기르던 고양이 두 마리가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31일 홍콩에서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의 반려묘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벨기에에서도 반려견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상황이 이렇자 반려인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반려인 카페에는 ‘국내 반려동물은 아직 걸린 적 없지 않느냐’라는 글이 올라왔고, 댓글에는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마스크 착용시키자’ 등 걱정하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에 등록된 반려동물의 수는 지난 10일 기준 9만8천165마리다.

등록되지 않은 반려동물이나 길가에 버려진 동물까지 고려하면 반려동물 수는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 방역대책이 전무한데다 반려인들의 경각심도 부족하다는 것.



통상 반려견과 반려묘의 경우 주인과 침실까지 같이 공유하는 등 생활반경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려인이나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다면 일파만파로 확산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모든 반려동물 감염 사례는 사람에게서 동물로 전염됐으며,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옮긴 사례는 없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세포가 계속 변형하고 있어 감염 경로가 어떤 식으로 바뀔 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반려인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등에는 때 아닌 반려동물 마스크 구하기 소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박준서 대구수의사회장은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감염 위험은 없다고 판단되지만, 계속해서 바이러스 세포가 재조합이 일어나고 있어 향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최소한 확진자의 반려동물이라도 코로나 검사를 실시해 감염을 미연에 차단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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