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온라인 개학, 접속 대란은 없어

▲ 등교 개학이 길어지자 일선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대구 북구 구암고 황문숙 선생이 팀대항 수학이벤트를 위한 원격수업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 등교 개학이 길어지자 일선 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대구 북구 구암고 황문숙 선생이 팀대항 수학이벤트를 위한 원격수업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 초·중·고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이 20일 초등 1~3학년이 포함된 3단계 온라인 개학으로 이어지면서 ‘등교 개학’은 언제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둔화세에 들자 일명 ‘4말5초’ 4월 말 또는 5월 초 단계적인 등교 개학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구시교육청 고위관계자는 “등교 개학에 대해 교육부와 복지부 등에서 결정 통보는 없었다”며 “등교 개학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보수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등교 개학에 대비해 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 시행 전부터 학년별, 학급별 순차적 등교 개학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놨다”며 “등교 개학은 수험을 준비하는 고3 학생이 가장 절실하고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 19일 “등교 개학에 대해서는 어떠한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같이 정부가 쉽게 등교 개학을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싱가포르의 경우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등교 개학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다.

4말5초 등교 개학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이유는 오는 24일 치를 예정인 전국단위 첫 모의고사인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방식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고3 첫 모평은 전국 단위로 수험생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잣대라는 이유로 학교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된다면 이달 말 등교 수업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4일 당일 하루 등교해 시험을 치르는 것을 고려했던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시험일 오전 학교를 통해 배부받은 문제지를 시험 시간표에 따라 가정에서 풀어야 한다.

한편 초등 1~3학년이 포함된 3단계 온라인 개학에 대구지역에서는 교육계가 우려한 ‘접속 대란’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온라인 개학이 ‘부모 개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화됐다.

수성구의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의 경우 아직 스마트 기기에 익숙지 않아 연차를 내고 함께 원격 수업을 봐줬다”며 “개학이 늦어지는 만큼 아이도 학부모도 지쳐간다”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kc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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