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부 FA 3인방, 올해는 다를까

발행일 2020-04-20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원석, 강민호, 우규민은 삼성 라이온즈가 2010년대 들어 거액을 들여 영입한 외부 FA 3인방이다.

삼성은 2010년대 초중반 내부 FA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박석민, 최형우, 차우찬 등 삼성 왕조를 이끌던 팀 핵심 멤버들이 FA로 팀을 떠나자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삼성은 2016시즌 종료 후 이원석을 계약기간 4년 총액 27억 원에, 우규민을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 원에 각각 영입했다. 이어 2017시즌 종료 후 강민호와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 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지갑을 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원석의 제외하면 거액의 돈을 들여 영입한 데 비해 성적은 초라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우규민을 영입할 당시 차우찬을 대신할 선발 투수로 데려왔다. 우규민은 삼성 입단 첫 해인 2017년 7승10패 평균자책점 5.21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후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2018년부터 불펜 요원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2018시즌은 4승1패 9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2019시즌은 2승7패15세이브 7홀드의 성적을 냈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도 마찬가지.

입단 첫해인 2018시즌 타율 0.269, 22홈런, 71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19시즌 타율 0.234, 13홈런, 45타점의 성적을 냈다. 팀 내 1위 연봉이 무색한 성적이었다.

게다가 KBO 역사상 유례없는 ‘잡담사’로 팬들의 실망감은 정점에 이르고 있다. 잡담사는 지난해 9월3일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유격수 신본기와 잡담을 나누다 견제사를 당한 사건이다.

이원석은 입단 1~2년차 박석민의 공백을 지웠다. 2018년에는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는 타율 0.246 19홈런 76타점으로 부진했다.

이들의 부진은 삼성이 긴 암흑기와도 연관된다. 왕조시절에 비해 팀 전력이 약화됐지만 수년간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그렇다면 올해는 다를까.

먼저 우규민은 긍정적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를 맞이하는 만큼 동기부여도 높다. 청백전에서는 4이닝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는 등 호투를 이어나가고 있다.

끝판왕 오승환이 마운드로 돌아온다면 8회를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1이닝을 책임져준다면 삼성의 뒷문은 단단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FA를 앞둔 이원석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다. 이원석은 1루 변신을 예고했다. 살라디노의 입단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수비보단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청백전에 나서지 못하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강민호는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청백전 타율이 0.250(16타수 4안타)에 머무르는 중이다. 반면 백업 포수로 유력한 김응민은 타율 0.324(34타수 11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21일부터는 시범경기 성격의 팀 간 연습경기가 진행된다. 연습경기에서 강민호의 반전이 없으면 주전 포수 자리도 위태로워 보인다.

삼성의 가을야구 복귀를 위해선 FA 3인방의 부활이 중요하다. 이들이 올 시즌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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